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혀끝의 베이징, 味路에 서다 

김종미 교수의 베이징워치 | 한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그곳의 맛집
쓴맛도 아는 미식가, 소동파가 되랴
음식 안 가리는 무욕의 왕안석이 되랴 

무쇠 솥을 깨끗이 닦아 물을 약간만 넣고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지 않게 땔감을 덮어 뭉근히 익을 때까지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시간이 흐르고 충분히 무르익으면 고기는 저절로 맛있어질 테니 황저우의 맛있는 돼지고기 진흙보다 싼 돼지고기 부자들은 안 먹고 가난한 사람들은 조리법을 몰라 아침에 일어나 뚝딱 두 그릇 기분 좋게 배부르니 그대는 이 맛 모르지 -소동파, <돼지고기 예찬송(猪肉頌)>


한국과 중국의 연간 관광객 교류가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곳곳에서 중국인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듯이 베이징 곳곳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베이징에 오는 그 수많은 한국인은 모두 무슨 연유로 베이징에 오는 것일까? 여행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그 자신 속에는 득의한 자와 실의한 자, 행복한 자와 슬픈 자, 건강한 자와 피곤한 자의 두 얼굴이 숨어 있을 터. 당신이 득의하였든 실의하였든 베이징에 올 때에는 적어도 옌푸(眼福)와 커우푸(口福), 즉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오기 바란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08호 (2010.08.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