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편의 시 

 

사진 박상문 월간중앙 사진팀장 [moonpark@joongang.co.kr]
시작메모 중복이 지났다. 가마솥 더위다. 북극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한반도는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빨리 평균기온이 올랐다. 우리집에는 20년간 식구들과 같이한 선풍기가 한 대 있다.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 살 때 구입한 선풍기는 이 작은 도시에서 다섯 번 이사 끝에 지금의 단독주택 전세까지 따라왔다. 선풍기도 늙고, 우리도 늙었다. 툴툴거리면서도 그런대로 돌아간다. 아직은 안심이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면 한동안 더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리라.


선풍기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09호 (2010.09.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