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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명곡 속에 깃든 비밀을 추적한다 

공연 |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최신작 <33개의 변주곡> 

염혜원 문화칼럼니스트 [byeyum@empal.com]
1819년, 빈은 사방이 음악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슈베르트·베토벤·리스트·체르니가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고, 위대한 명곡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였다. 이때 안톤 디아벨리라는 악보출판업자는 빈의 작곡가 50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보잘것없는 왈츠를 테마로 해서 명성이 높은 음악가들의 변주곡을 모아 하나의 악보집으로 출판해보자는 것이었다. 지금으로 치자면 특별기획상품을 주문한 셈이다. 모든 음악가가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베토벤이다.



원래 베토벤은 왈츠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디아벨리의 곡이 너무 평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디아벨리의 왈츠를 “구두수선공의 헝겊 조각”이라고 폄하하기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마음을 바꿔 디아벨리의 변주곡을 편곡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개의 변주곡이 아니라 무려 서른세 개의 왈츠를. 바흐의 과 함께 변주곡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의 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연극은 이 대목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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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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