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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럽인이자 아일랜드인…장벽없는 유럽은 큰 매력' 

작가 박수영이 쓰는 인간극장 | 브라이언 맥도널드 전 EU 대사 ‘아듀 인터뷰’
한국과 EU는 텅빈 종이에서 시작해
관계 만들기 쉬워… 카테고리로 나누는
습관 버리고 세계시민으로 살 때다 

사진 정치호 월간중앙 사진기자 [todeho@joongang.co.kr]
올 9월 말 한국에서 EU 대사를 마지막으로 외교관 생활에서 은퇴하는 브라이언 맥도널드. 한국에 있는 4년 동안 행복했고, 특히 FTA의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유럽연합의 태동과 탄생, 성장을 지켜보며 40여 년간 타향살이를 했던 그가 이 ‘상상의 공동체’에 대해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브라이언 맥도널드 대사를 처음 만난 곳은 스웨덴 대사 초청으로 참석한 어느 소규모 문학회 자리에서 였다. 당시 스웨덴에서 갓 돌아온 나는 유럽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그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2006년 유럽연합의 대사로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스스로 소설을 쓰려고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무언가를 읽지 않고 지내는 것이 견디기 힘들’ 정도의 독서광인 그는 정치·경제·문학 심지어 사전도 읽는다고 했다. “단어를 좋아하거든요. 아이리시들은 취향이 다양하고 박식한 편이에요” 하고 그는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알베르토 모라비아(Alberto Moravia)의 글을 많이 읽었고,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를 좋아하며, 요즘 들어서는 존 쿠체(J M Coetzee)라는 작가를 발견했는데 아주훌륭하다고 했다. 두 번째 그를 만났을 때 나는 언젠가 당신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래요? 그렇다면 서둘러야 할 거예요. 나는 9월 말에 한국을 떠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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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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