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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치면서 北 치겠다고? 

기획특집 | 서해 5도 ‘해병대 전력’… 진짜 문제는 뭔가

해군 밑에 해병대… 전력 증강 요청해도 ‘말빨’ 안 먹혀
‘포탄 안 날아가는 자주포’ 현실… 땜질하면 최고 戰力 될까 

김상진 월간중앙 기자[kine3@joongang.co.kr]
“북한 4군단 예하 해안포부대는 두 차례의 연평해전을 거치며 해안포를 122㎜ 곡사포와 130㎜ 직사포로 교체했고, 240㎜ 방사포 또는 다연장 로켓포 전력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북한 본토에서 최대 34㎞까지 타격 가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서해 5도는 비상시 100 문이 넘는 북한군 해안포의 집중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한 우리 측 장비는 K-9 자주포와 KH-179 견인포. 두 장비 모두 매우 빼어난 장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들의 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 서해 5도 포병 전력은 북한의 해안포 전력에 비해 매우 심각한 수적 열세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4월 백령도 6여단 르포에서 지적된 내용이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상황 그대로였다. 우리 해병대는 제대로 대응할 장비도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파견된 육군이 운용하는 1970년대 체계의 대포병레이더 (적 포탄의 탄도를 역추적해 대포의 위치를 알아내는 장비) ‘AN/TPQ-37’과 도입한 지 10여 년이 넘거나 육군이 쓰던 것을 물려받은 K-9 자주포 역시 몇 문이 문제를 일으켰다. 긴박했던 당시 포격전 상황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서 보듯 연평부대원들이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했기에 80발의 응사나마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한 군사전문가는 “직접 타격을 받은 포병부대가 응사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면서 “해당 부대가 최초 피격 지점인 상황에서 응사한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도발이 있은 지 열흘 후 연평도를 찾았을 때 그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육군이 운용하는 다연장 로켓포(MLRS) 및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 K-9 자주포 등이 바다를 건넜다는 소식이 들린 뒤였다. 이미 ‘통합방위령 을종 선포’에 따라 군사통제 구역을 설정한 이후여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계속해서 들리는 전차 소리 등으로 판단할 때 상당한 전력이 진주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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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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