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jREPORT 건강검진 | 강북삼성병원의 코호트연구 

존스홉킨스가 손 내밀었다
향후 20년간 공동 집단추적조사로 각종 질병 원인 규명 

신호철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건강의학본부장
강북삼성병원은 2009년 12월 미국의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과 향후 임상연구를 공동 수행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존스홉킨스는 왜 강북삼성병원을 택한 것일까? 또 양해각서의 기본적인 내용인 ‘강북삼성코호트연구’란 무엇인가?

▎2009년 12월 코호트연구 MOU 체결을 마치고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과 Dr. 클래그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학장이 악수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는 한마디로 국제적 수준의 건강검진센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국제적 수준’이라고 하면 우선 규모가 매우 크고, 여기에 최첨단 의료장비와 매우 유능한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친환경적이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접수·대기공간과 남녀 전용공간이 별도로 구분되는 1만여㎡의 넓은 면적에, 각종 검사 단위에서 전문적이고도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첨단 진단·검사장비를 갖춘데다, 무려 70여 명의 각 과 전문의가 직접 진단을 담당하는 등 일반적인 기준으로만 보아도 국제적 수준의 최고 건강검진센터임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가 스스로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를 국제적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진찰과 검사, 판정과 상담 등 건강검진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매우 과학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합리적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다보면 검진 때마다 키나 체중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는 물론 혈압이나 혈당과 같은 기본적인 진찰·검사 결과도 다르게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키나 체중을 재고, 혈압을 측정하는 간단하고도 기초적인 검진 과정에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 지켜야 하는 지침과 규정이 있음에도 일반적으로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측정 때마다 그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키·체중·혈압 등 기본 과정에서 이런 정도라면 더욱 복잡한 진찰이나 검사의 경우에는 정확도에 많은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국제적 표준화를 이룬 건강검진

현재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는 건강검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진찰 및 검사 과정에 대한 지침서가 마련돼 있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미리 작성하는 각종 문진평가표에서부터 신체 계측, 채혈, 각종 영상의학검사, 그리고 PET-CT와 같은 최첨단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검사 과정에 대해 각 검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지침과 규정 등에 대한 내용이 지침서로 마련되어 있고, 이들 내용을 정기적으로 교육하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들 지침서의 내용은 최신 정보를 토대로 수시로 개정된다.

물론 굳이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어찌 보면 호텔급의 고급스럽고 화려한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도 건강검진을 받는 수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외적 치장은 수진자들의 일시적 만족도는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건강검진의 궁극적 목적인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이 같은 단순한 물적·인적 서비스의 개선은 물론 건강검진의 궁극적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진찰 및 검사 과정의 과학적이고 국제적인 표준화가 필요하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가 국제적 수준에 이른 검진센터라는 자부심은 바로 이 같은 검사 과정의 표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표준화의 수준에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보다 훌륭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 모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지만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시하는 문진표만 보더라도 그 내용이 모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평가도구만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일단 채혈을 하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일정 시간 이내에 검사에 들어가며, 대장내시경을 시술할 때도 대장암의 조기 진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내시경을 반드시 소장의 끝 부분까지 삽입했다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의학계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의 존스홉킨스 의대.

건강검진에서 이런 표준화는 기본적인 내용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표준화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 점은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가 왜 번거롭기까지 한 각종 진찰 및 검사에 대한 지침서를 만들고, 그 내용을 교육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가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2009년 12월 12일 강북삼성병원과 미국의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은 향후 임상연구를 공동 수행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얻어지는 자료를 기본으로 향후 20년간 ‘강북삼성코호트(KSC)’를 구축하고 이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양 기관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 양해각서의 기본 내용이다.

수많은 건강검진 수검자의 검진자료를 잘 모아 관리하면 수검자들의 건강관리와 조기 진단은 물론 특정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맞춤치료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은 ‘강북삼성코호트연구(KSCS, Kangbuk Samsung Cohort Study) 사업을 기획해 이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코호트연구란 도대체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찰받고 필요한 정밀검사를 하면 질병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진찰과 정밀검사를 통해 알아내는 것은 어떤 질병인지 진단하는 것이지, 그 질병이 생기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아니다. 진단은 물론 치료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은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은 질병에 걸리는데 또 다른 사람들은 걸리지 않는 이유를 조사하면 그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예방과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생기는 질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또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은 역학연구의 결과를 이용하여 추정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코호트연구가 중요하다. 코호트란 고대 로마 군대의 한 단위를 가리키던 말로, 역학에서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많은 사람의 모임’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1950년 출생자 코호트, 미국 간호사 코호트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코호트란 동일한 조건에 놓인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의학계는 코호트연구를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 대표적 연구 결과 중 하나가 영국 ‘브리티시 닥터스 스터디(British Doctors Study)’를 통해 밝혀낸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최첨단 연구방법이 코호트연구다. 특정 인구집단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그 대상으로부터 특정 질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어떤 특정 요인(예를 들면 흡연과 같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조건)에 노출된 정보를 수집한 후 특정 질병의 발생을 시간 경과에 따라 추적 관찰한 다음 특정 요인에 노출되지 않은 집단과 노출된 집단에서의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여 질병의 원인이나 위험인자를 밝히는 것이다.

이 같은 코호트연구를 하는 이유는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이나 실험실에서의 연구 결과는 직접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으며, 결국 인간을 대상으로 관찰하는 연구 결과를 통해야만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관찰을 통해서 밝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호트연구는 연구 참여를 동의하는 인구집단을 모아야 하고,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가 막대하다. 그럼에도 코호트연구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각종 질병의 원인을 논리적으로 규명하고 검증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선진 여러 국가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코호트연구를 지원한다.

첨단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병의 원인을 밝혀온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하다. 관찰하고자 하는 인구 집단(코호트)을 구성한 다음, 때로는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할 정도로 오랫동안 관찰하고 기록하며 분석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의 지원과 역학연구 전문가들 및 일반인들의 참여로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해 의학 연구의 기반을 갖추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코호트연구가 수행되고 있기도 하다.


존스홉킨스가 선택한 건강검진센터

강북삼성병원과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의 양해각서 체결 사실이 발표되자 국내 의료계에서는 술렁거렸고,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 해외의 유수한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됐지만, 문제는 공동연구 상대가 바로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존스홉킨스의대 및 병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병원이고 의과대학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대와 병원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병원이 크고 시설이 최첨단이라서가 아니다. 미국 볼티모어에 소재한 존스홉킨스 의대와 병원의 규모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직접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의대와 병원을 방문해보면 그 규모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존스홉킨스의 명성은 결코 규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존스홉킨스가 오늘날과 같은 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바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룩한 수많은 연구업적과 막강한 연구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존스홉킨스 연구진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특히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의 연구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적으로 세계적으로 유수한 의학전문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어려워서 국내 의과대학 및 병원에서는 이런 의학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고액의 포상금을 제시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으로 유수한 의학전문 학술지에서도 존스홉킨스에서 제출한 연구 결과라면 별 이의를 달지 않고 쉽게 게재를 허락할 정도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측면이어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세계적으로 많은 의학 연구자들이 존스홉킨스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역학교실의 연구 업적과 세계적 명성은 탁월하다.

그런데 이런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역학교실 연구자들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와 공동 연구 제안에 적극적으로 답해온 것이다. 지난 5년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축적한 자료로 강북삼성병원 연구자들이 이미 해외의 유수한 의학전문 학술지에 60여 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존스홉킨스 역학교실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는 강북삼성병원, 나아가 국내 의학 분야의 연구 수준을 몇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강북삼성병원이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과 공동 연구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연구자들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와 공동 연구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료기관은 수없이 많다. 국내에만 하더라도 존스홉킨스와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은 많이 있다. 하지만 존스홉킨스 연구자들은 바로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바로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건강검진이 국제적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고, 또 당연히 정확한 건강검진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 존스홉킨스 역학교실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와 같이 건강검진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표준화를 이룬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바로 이런 장점이 강북삼성병원과 공동 연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게 된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코호트연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강북삼성병원은 우선 산하 종합건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수검자들에게 연구의 필요성과 의미를 설명하고 연구에 참여하도록 동의를 구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승락한 수검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모을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건강정보를 익명으로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질병 발생 원인을 밝히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을 개발하거나 맞춤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자료로 제공하는 셈이기 때문에 매우 뜻깊은 기부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수검자에 대해서는 각종 생활습관(음주·수면·흡연·운동·식사습관 등)과 과거의 질병력이나 가족의 질병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응답한 각 설문항목에 대해 건강 관련 의미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개선 방법을 안내한다. 수검자들은 설문조사가 혈압 측정이나 초음파검사 및 각종 혈액검사 못지않게 자신의 생활습관과 질병에 대한 과거력이 질병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물론 미래의 건강상태를 예측하고 관리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조사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신체계측에서부터 혈액검사·초음파검사 등 각종 정밀검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검사를 더욱 정확하게 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표준화한 지침서에 따른 검진을 한다. 그래야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질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나아가 미래의 질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종합검진 수검자가 받는 모든 검사가 최선의 방법으로 수행되어 국내외 다른 진단검사나 영상의학 분야의 결과와 비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검진을 받는 수검자는 더욱 엄격한 방법과 절차를 지키는 검사를 받게 됨으로써 개인적으로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할 때 소량의 혈액을 추가로 확보하여 질병의 유전자 관련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 자료로 이용한다. 이것을 ‘바이오뱅크’라고 한다. 바이오뱅크에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얻어낸 DNA나 세포·조직·혈청 등 수많은 생물자원이 들어 있어 이러한 유전자를 기반으로 미래에 내가 걸릴 질병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내 후손의 질병 패턴까지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

바이오뱅크에 저장된 혈액은 질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표식자(바이오마커, biomarker)를 밝히는 연구에 활용해 보다 간편하고 정확한 질병의 조기 진단을 발전시키는 데 활용한다. 또한 질병에 관련된 유전정보를 밝힘으로써 개인별로 맞춤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수검자에게 추가로 동의서를 받아 연구 참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와 같이 연구 참여에 동의한 수검자의 생활습관과 질병, 과거력에 관한 자료, 종합검진에서 받은 각종 진단검사와 영상의학검사 자료, 그리고 혈액 시료를 이용한 유전자 분석을 통한 유전정보를 수년간 모으고, 이후로도 계속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에게 흔한 만성질환(뇌심혈관계질환, 각종 암 등)의 유전적·환경적 원인을 밝히는 것이 가능하다. 나아가 이들을 조기 진단하여 개인별 특정에 적합한 맞춤치료 시대를 열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강북삼성코호트연구사업은 코호트연구를 통해 최첨단 의학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강북삼성코호트연구사업은 연구에 참여한 수검자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여 특정 질병에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을 비교·분석하여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배경을 밝히고 궁극적으로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맞춤·예방의학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구축된 코호트는 국내의 모든 의학 연구에 제공해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지금까지는 종합검진 수검자들의 검진 시 건강 상태와 질병의 조기 진단에 대한 결과만 제공하였으나, 앞으로는 연구에 참여하는 수검자들의 모든 건강 자료를 익명으로 보관 관리하여 다른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 국민의 대규모 역학자료와 인체자원(바이오뱅크)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게 될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세터에서는 향후 5년 정도 연구 자료를 모으고, 이 자료를 20년간 관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많은 급만성질환의 특성·원인·치료·예방 등 모든 측면에서 존스홉킨스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할 예정이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자료를 본격적으로 추적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존스홉킨스 연구진과 함께 정확하고 과학적인 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을 1년째 진행하고 있다.

확실한 연구를 위해 준비작업에만 1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만 보아도 그 연구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준비 과정에는 이미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어 있는 건강검진의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새로운 지침을 준비하고 교육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과정에서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건강검진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향후 강북삼성병원과 존스홉킨스 연구진의 공동 연구 결과가 유수한 해외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아울러 그러한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런 상황이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 이미 많은 사람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를 견학하고 있다. 감히 세계가 인정하는 건강검진센터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같은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이 더 정확하고 건강검진의 본래 목적을 이루는 데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해졌을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규모를 확대하고 시설을 고급화하면서 인적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기본적인 단계의 단순한 외적경쟁에서 탈피해 건강검진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질적 수준 향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은 이미 서서히 그 결실을 보고 있다.

201101호 (2011.0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