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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훈 기자의 사람 속으로 >> 지리산 百草茶의 선구자 문상희 

자연은 쓸 줄 아는 사람이 주인 

글 이만훈 월간중앙 기획위원 [mhlee@joongang.co.kr]
사진 최재영 월간중앙 사진부장 [presscom@hanmail.net]
100가지 야생 약초로 빚어… 茶 인생 35년의 결정판 1년 2000통 한정… 만든 지 한 달 만에 다 팔려 엄동설한을 이겨낸 생명력을 차로 만드는 다인(茶人) 문상희 씨. 봄 한 달 자연산 약초 새순으로 빚은 ‘초향(草香)’을 지리산 최고 농산물이라 자부한다. 그는 1년 중 딱 한 달만 일하고 차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지리산의 바람·물·새소리를 들려준다.
봄은 늘 아름답다. 올봄은 특히 더 그렇다.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웠기 때문이다. 봄은 생명과 동의어다. 겨우내 삭막했던 땅에 새순을 뽑아 올리고 꽃을 피운다. 봄 순들은 생명력의 덩어리다. 따지기부터 들이야 산이야 쏘다니며 뜯어온 봄나물 한 젓가락이면 죽었던 입맛이 살아나고 힘이 생기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 기슭에서 20년째 약초차 ‘초향(草香)’을 만드는 문상희(53) 씨는 ‘여우’다. 누구보다 재빨리 자연의 섭리를 상품화했으니 말이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생명력을 오래 두고 먹도록 갈무리하는 게 제다(製茶)다. ‘초향’은 봄나물로 만든 차(茶)다. 그가 만드는 약초차에는 약으로 쓰이는 나무와 풀의 새순이 80~100가지나 들어간다. 그래서 그냥 ‘백초차(百草茶)’로 불리기도 한다. 매년 2000통을 만드는데 내놓기 무섭게 다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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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호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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