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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변호사의 산에서 만난 사람 >> 권오춘 국어고전문화원 이사장 

`한자도 우리의 글자다` 

사진 박상문 월간중앙 사진팀장 [moonpark@joongang.co.kr]
“전통문화 계승 발전시키려면 한글처럼 교육하고 사용하게 해야” 잘나가던 증권맨이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는 우리 것을 찾겠다며 한복을 차려입었다. 내친김에 요즘은 흔하지 않은 선비춤까지 춘다. 국어고전문화원 권오춘 이사장. 고전에서 벗어나 생활문화운동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권 이사장과 함께 북한강에서 멀지 않은 양평군 서종면 푯대봉에 올랐다.
경춘고속도로 서종나들목을 빠져나온 차가 북한강을 따라 내려갔다. 오후의 햇살은 북한강을 길게 따라가며 수면에서 산들산들 부서지는데, 강가의 초목들에는 푸른 물이 올라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겨울을 꽁꽁 얼렸던 동장군이 오는 봄을 막아서며 까탈을 부렸지만, 봄은 어김없이 이렇게 다가왔다.



서종중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바라보니 푯대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자락에 날렵하게 처마를 들어 올린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지금 찾아가는 권오춘(58) 국어고전문화원 이사장이 자랑하는 우리 한옥 ‘초은당’이다. 북한강변을 벗어나 이리 꼬불, 저리 꼬불 오르막을 오르니 이윽고 눈앞에 초은당이 나타났다. 한복차림으로 초은당 앞에 서서 활짝 웃는 권 이사장의 소맷자락이 살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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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호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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