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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재 경영전문기자의 CEO 탐구 >> 박용만 두산 회장 

輕에서 重으로- 그룹의 색깔 바꾼 주역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사진기자 [osang@joongang.co.kr]
주력 사업을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탈바꿈시킨 구조조정 전문가 원탁회의에서 격의 없이 의견 교환하는 팀플레이형 리더 트위터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록 콘서트에서 춤추는 ‘젊은 오빠’
박용만 두산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5남이다. 두산의 모태인 국내 최초의 근대적 상점 ‘박승직 상점’까지 소급하면 3세 경영인이다. 박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지만 전문경영인을 자처한다. 그는 회사가 나아갈 큰 방향만 제시하거나 인사권을 지렛대로 경영진을 원격 조종하는 전통적인 오너가 아니다. 두산이 한 세기 이상 영위한 소비재사업을 접고 중공업그룹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그는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권위적인 대기업 오너 회장과도 다르다. 두산의 젊은 직원을 비롯해 서른 살 아래의 트친(트위터 친구)과도 민낯으로 소통하는 재계 트위터의 지존이자 두어 달에 한 번꼴로 록 콘서트장을 찾아 땀에 젖을 때까지 흔들어대는 록 마니아다.



지난해 1월 첫 출근 날 서울 거리는 몹시 혼잡했다. 밤새 폭설이 내린 탓이었다. 출근길 두산의 임직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오전 10시에 시무식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9시께 박용만 회장이 사내 트위터인 야머(Yammer)에 시무식을 늦춘다고 올렸다. 젊은 직원들은 즉각 이 통보를 접수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소통에 익숙지 않은 일부 임원은 시무식이 연기된 줄 모르고 여전히 우왕좌왕했다. 젊은 직원에게서 소식을 전해 듣고 나서야 이들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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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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