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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수영이 쓰는 인간극장 >> 임순례 감독 - 건강하고 담백한 아웃사이더들을 그리다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사진기자 [osang@joongang.co.kr]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한국 아줌마들의 진수 보여줘… 동물보호단체 ‘카라’ 대표로 ‘동물보호’와 ‘환경운동’에도 힘써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주로 아웃사이더들의 영화를 담백하게 그려온 임순례 감독. 최근 <미안해, 고마워>에서 ‘고양이 키스’의 연출을 맡아 주목받았다. 마이너리티의 순수한 영혼들을 걸러내는 그만의 필터는 어떤 색깔일까?
임순례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학교생활이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획일적으로 굴러가는 게 싫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녀는 학교를 자퇴한 후 혼자 보낸 2년의 시간이 가장 편안하면서도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 후 검정고시로 한양대 영문학과에 진학했고, 연극영화학 석사를 거쳐, 파리 제8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에서 돌아와 만든 장편 데뷔작 (1996)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했던 18세의 그녀처럼, 삶의 방향을 잃고 목적 없이 떠도는 젊은 영혼을 그린 자화상 같은 영화였다. (2001)에서도 삼류 나이트클럽의 밴드인 아웃사이더들이 등장한다. 수많은 아웃사이더들이 영화에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임순례 영화에 등장하는 주변부 인생은 따스하고 신선하다.



임순례는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방 안에 재료들이 있다. 각각의 스태프·배우·시나리오·제작자 등이 있는 거다. 방 바깥에는 관객이 기다리고 있다. 각각의 모든 요소가 방을 나갈 때 하나의 문을 통해 나가는데, 그 문이 ‘감독의 필터’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중요시하는 감정, 리듬, 세상에 대한 시선들이 촬영할 때부터 감독의 필터를 걸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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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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