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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의도의 감성편지] 만주벌 류연산 뒤늦게 추모하다 

 

허의도 월간중앙 전문기자
huhed@joongang.co.kr
잃어버린 근현대사 발로 뛰며 복원… <연변연구> <고구려 가는 길> <만주 아리랑> 등 저술 남겨
3월 중국 옌지(延吉)의 한 암 투병인에게 날린 안부 이메일은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잠시 그를 잊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그의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시 병환을 물었습니다. 아뿔사, 답신에 담긴 것은 수개월 전에 그가 작고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예전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지난해 말 그는 “제가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길게 답장을 못 드립니다. 양해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짧게 글을 보낸 후 연락을 끊었더랬습니다. 화사한 계절의 기운을 받으며 병상에서 일어서길 바랐던 저의 소망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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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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