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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넌 미국 유학 가니? 난 시골로 유학 간다~ 

40대 귀농인 5명이 손잡고 설립한 ‘산골학교’… 도시 유학생이 전교생의 절반 차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 하나를 올곧게 키우려면 그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떤가? 맞벌이하느라 정신없는 부모, 여기저기 학원 돌기에 바쁜 자녀…. 마을은커녕 부모의 온전한 관심조차 받기 힘든 요즘 아이들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다 농촌으로 간 젊은 귀농인들이 그런 도시 아이들을 시골로 불러모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해진 춘천의 한 산골마을을 찾아가봤다.
“이건 깻잎이고, 옆에 있는 건 고춧잎이에요. 할머니가 그러는데 올해는 비가 유난이 많이 와서 고추 농사가 잘 안 됐대요. 집에서 먹을 정도만 나와서 고춧가루 만들려고 마당에 말려놨는데 동네 어른들이 할머니 만나면 맨날 고추 좀 나눠달라고 부탁한대요.”



9월 6일 오후, 학교를 파하고 돌아가는 길. 열세 살 최민철 군은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설명할 게 너무 많은 듯하다. 인삼 농사에는 왜 차광막을 치는지, 벼메뚜기의 몸과 머리 색은 어떻게 다른지 쉴 새 없이 참견하느라 500m 남짓 되는 하굣길인데도 30분이 너끈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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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호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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