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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의 4자성어로 읽는 세상] “애들은 가라”
약장수의 말 직접 들은 적 있는가 

‘마음의 키’ 키우는 공부가 부박한 말들의 시대를 넘는 유일한 길이다 

직접 경험한 일이라도 세월이 흐르면 기억의 왜곡이 일어난다. 떠나간 열차가 아름답다거나, 힘든 과거를 회상할 때 낭만적으로 착색되는 것은 그 왜곡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신기루거나 무지개 같은 것이다. 아름답지만 실체는 없는 것, 그것이 과거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신에게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망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 우리의 삶에 행복한 기억만 있지 않다면, 적절하게 기억 속에서 털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의 기억을 구성하는 것은 언어다. 언어가 없다면 대부분의 기억은 구성되지 않거나 모호한 이미지만으로 연상되기 때문에 기억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언어는 경험이나 인류의 축적된 지식을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매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험의 구체적 실상에서 한 걸음 떨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언어는 구체적인 것들을 개념화하거나 추상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사물이나 사건이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현실에서 떨어지게 된다. 언어로 구성하는 현실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은 개인의 사고가 현실을 파악하는 방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사고방식이 다르고 표현방식이 다름은 언어에 의한 세계 구성 방식이 다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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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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