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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기의 일본 속 우리 고대사② - 신라인 연오랑의 ‘환생’ 

<일본서기>의 아메노히보코(天日槍)와 이름이나 행적 닮은꼴…
세오녀(細烏女)와 마타오(麻多烏)의 이름도 동일인인 듯 

메이지유신 이후 조선 침략의 칼을 빼어 든 일본의 군국주의 정권은 쓰루가에 있는 게히신궁으로 달려가 그곳에 모시던 신주의 이름을 빼버리고 대신 이사사와케대신이란 호칭을 바꿔 넣었다. 그때 제거된 이름은 바로 천일창대신(天日槍大神)이었다. 그들은 왜 천일창이라는 이름을 애써 지우려 했을까?
일본에서 신궁(神宮)은 신사(神社)와 달리 일본 왕실이 규정한 국가사당을 말한다. 일본 서북부의 호쿠리쿠(北陸)에서는 쓰루가(敦賀)의 게히(氣比)신궁이 유일한 신궁이다. 일본에서 둘째로 크다는 목조 도리이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너비 약 4만2000m2에 이르는 신궁의 위용이 드러난다. 동서로 길게 늘어선 네 동의 신전 중 가장 웅장한 본전 총사궁(總社宮) 앞에는 모두 일곱 명의 천황가 국가신의 신주를 적은 검정색 석판이 세워져 있다. 서열에 따라 배치된 첫 자리의 최고위 국가신은 ‘이사사와케대신(伊奢沙別大神)’이다.



석판 순서에 따라 둘째 신은 추아이(仲哀)천황(재위 192~200), 셋째는 그의 처인 진구(神功)황후(신공황후), 그리고 다섯째는 신공황후가 낳은 오진(應神)천황(재위 270~310)이다. 신공황후는 오래전부터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신라를 침공한 여걸’로 미화해왔다. 그들이 신공황후를 미화하는 이유는 그가 “신라 아메노히보코(天日槍, 이하 편의상 천일창으로 씀) 왕자의 후손”(일본서기)이며, 천일창 왕자는 일본 게히신궁에서 받드는 최고 국가신이라는 데 대한 분노의 역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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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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