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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속 세상] 하늘 끝자락에 사는 사람들 

인간이 별을 꿈꾸는 것은 그것이 닿을 수 없는 하늘에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늘 가까이에서 업을 갖고 사는 사람, 초고층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사람…
그들이 바라보는 하늘과 지상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 김현동·오상민·전민규 기자 lucida@joongang.co.kr
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하늘 아래 첫 기차역인 추전역. 강원도 태백시 화전2동에 자리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이다. 해발 855m. 63빌딩 높이 세 곱에 다시 63m를 더한 높이다. 높고 험하다는 태백산, 매봉산 등의 봉우리가 이웃 동산처럼 만만해 보이는 곳이다. 기차역이라곤 하지만 1995년 여객 업무를 중단한 이후 더 이상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은 없다. 하루 한 번 관광열차를 타고 오는 관객들이 아니라면 인적도 드물고 하루 40여 회 지나가는 기차의 경적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산골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에겐 사계절이 없다. 높은 고도로 기온이 낮고 추운 탓에 봄이 지나면 짧은 여름과 가을이 가고 기나긴 겨울이 온다. 그 때문에 역 사무실의 무연탄 난로는 9월 초부터 5월 초까지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 9명의 직원은 3조 2교대로 근무하며 가족 같이 지낸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어 손수 밥을 지어먹으며 한솥밥의 정을 나누는 것이다. 주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야간조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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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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