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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문의 주역으로 푸는 千字文 (1) 

하늘과 땅의 빛은 검고 누렇고
우주는 넓고 거칠다 

이번 호부터 주역으로 푸는 천자문을 새로 연재한다. 천자문은 말 그대로 각기 다른 한자 1000글자의 묶음이다. 춘하추동(春夏秋冬)·사시운행(四時運行)과 같이 천자문의 문구는 일일이 운을 맞춘 4자씩 250문구로 되어 있다. 내용은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한문을 익히는 기초 교재로 널리 쓰였다. 뿐만 아니라 천자문은 역(易)의 심오한 철리를 담고 있다. 천문지리, 고대역사, 전대고사, 동식물명 등을 두루 망라한 큰 글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도 그 생명력은 여전하다. <편집자주>
문구풀이 천지(天地)는 드높은 하늘과 펼쳐진 땅, 현황(玄黃)은 끝없이 멀기만 한 하늘의 빛과 오곡이 무르익은 누런 대지의 빛으로 하늘(양)과 땅(음)의 음양교합을 뜻한다. ‘천지현황’에서 하늘의 빛을 검다는 현색(玄色)으로 표현한 것은 하늘이 끝이 없고 아득하여 가물가물하기 때문인데, ‘현(玄)’의 본래 뜻 또한 보이지 않는 ‘가물거리다’는 뜻이다. 땅의 빛을 누런 황색(黃色)으로 말한 것은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가을철이 되면 땅(벌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기 때문이다. 땅이 모든 것을 기르고 열매 맺게 해주는 만물의 모체임을 의미한다.



글자 풀이 천(天)은 한 일(一)과 큰 대(大). 세상에서 제일 큰 존재로서 사람(大: 머리와 팔다리) 위의 하늘(一)을 뜻한다. 두 이(二)와 사람 인(人)으로 보면 세상을 구성하는 본 바탕인 삼재(三才), 즉 상천(上天) 하지(下地) 중인(中人) 가운데 땅과 만물을 거느리는 주체가 위 하늘이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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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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