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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뉴 랜드마크를 찾아서(2) 베를린 국회의사당
민주주의 상징으로 꽃피다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공간으로서 ‘투명한 돔’이 핵심
…2차대전 당시 폭격으로 손상된 과거 국회의사당 자리에 다시 세워 

영국 런던= 김정후 도시사회학 박사·건축가 director@jhkurbanlab.co.uk
오늘날 국회의사당은 각종 박물관 못지 않게 텔레비전을 통해 자주 등장한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 질서를 좌지우지 하는 강대국들의 국회의사당에서 결정하는 사안들이 곧바로 전 세계에 파급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의사당은 세계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국회의사당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서로 엇비슷한 모습인데, 그 기원은 서양의 직접 민주주의가 시작된 그리스 아테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어로 민주주의는 ‘데모크라티아’(demokratia)인데, 이는 시민을 뜻하는 ‘데모스’(demos)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토스’(kratos)의 합성어다. 곧 민주주의란 시민의 의사결정에 따라 국가를 다스린다는 의미다. 이 같은 민주주의 이념의 실질적인 기틀을 마련한 인물은 클레이스테네스로 그는 기원전 507년경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쪽으로 2㎞ 남짓 떨어진 프녹스(Pnxy) 언덕 위에 회의 공간을 만들었다. 프녹스의 핵심은 공간적 위계가 없는 평등한 장소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토론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침으로써 국가 권력이 더는 일부 지도자에게 집중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의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장소로서 직접 민주주의 제도를 위한 최초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후 서양에서 건립된 국회의사당의 공간 배치와 형태는 민주주의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프녹스의 모습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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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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