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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4·11 총선] 전국 격전지 22곳을 가다 - 서울, 인천, 경기 

선거구별로 현장에서는 이미 선거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현역의원과 예비후보들은
한편으로 정당 공천장을 손에 쥐기 위해, 한편으론 표밭갈이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뜨거운 선거전의 현장을 찾았다. 


□ 서울 종로

무주공산 ‘정치 1번지’ 새 깃발 경쟁 치열


‘정치 1번지’로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 종로. 종로는 청와대를 비롯한 각종 권력기관이 몰려 있는 수도 서울의 한복판이다. 선거구 특성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복합적이다. 토박이들이 유권자의 40% 안팎이어서 출신 지역에 따른 투표 성향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선거 때마다 “종로가 서울 판세, 수도권 판세를 좌우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은 선거구다.

여야는 물론 각 후보가 선거 때 종로에서 각축을 벌이는 이유다. 제 19대 총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4선의 정세균 의원이 오랜 지역구인 호남(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을 떠나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택하면서 먼저 불씨를 댕겼다. “총선 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지난해 12월 종로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한 새누리당 박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공산(空山)’이 된 종로 입성을 노리는 예비후보만 현재 14명. 이들 말고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포함하면 줄잡아 20여 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박진 의원을 대신할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당초 경기도 성남시 분당 출마가 예상됐으나 비례대표 공천 불가라는 당 방침에 따라 종로 출마로 선회했다. ‘MB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전 수석은 2월 13일 “이명박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걸고 싸울 수 있는 곳”이란 이유를 들어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과 이 전 수석은 각각 새누리당과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해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공통점이 있지만 당내 예선부터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남상해 당 중앙위원회 부의장단 회장, 장창태 중앙위원회 문화분과위원 등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남 후보는 부암동에 있는 유명 중국음식점 (주)하림각 회장, 장 후보는 ‘잃어버린 한국고대사연구회’ 부회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총선에 첫 도전하는 두 후보 모두 ‘종로 토박이’론을 앞세워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2월 11일 공천 신청 마감 결과 정세균 의원과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이성호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 3명이 종로 도전에 나섰다. 정 의원은 경력, 당 기여도, 중량감 등의 면에서 다른 두 후보와 크게 비교돼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 의원은 2월 13일 보도된 <중앙일보>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조윤선 의원을 30.6% 대 21.3%로 9.3%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분위기다.

종로는 ‘정치 1번지’답게 이 외에도 거물급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정 의원에 대한 맞불작전에 해당하는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설도 그중 하나다. 정운찬 전 총리,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의 출마설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대부분의 유력 후보가 종로에는 첫 발을 내딛는 똑같은 입장 때문인지 서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김원열(‘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진보신당 최백순, 국민행복당 김준수·홍성훈, 평화민주당 정재복 후보도 종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열·서맹종·임종탁·한승문 후보도 무소속 후보로 종로에서 분투 중이다.

종로는 윤보선·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세 명이 지역구 의원을 했던 곳으로 정치적 자부심이 높은 선거구다. 종로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 같은 곳이었다. 소선거구제로 종로가 단일선거구가 된 1988년 제 13대 총선 이후 정시 선거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유일하게 1998년 제 15대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기록이 유일하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한국 정치의 풍향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게 분명하다.

윤석진 월간중앙 취재팀장 grayoon@joongang.co.kr


□ 서울 은평을

4선 이재오 의원 아성에 새 인물 대거 출진


서울의 서북부 외곽에 위치한 은평을은 경기도와 접해 있다. 다소 자유분방한 서울의 분위기와 보수성향인 경기의 정서가 겹치는 지역으로도 분류된다. 이곳은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2010년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의 유권자 비율은 호남 36%, 충청 23%, 영남 19% 순이었다. 인구분포상 불리한 이곳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7·28 재선거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서울지역의 반(反)MB 정서에도 지난 2월 초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34%의 지지를 얻어 민주통합당 김성호 지역위원장(20.5%),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10.5%)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정당지지율에서는 통합민주당(33.6%)이 새누리당(29.7%)을 앞선다. 정당과 인물 지지도가 따로 노는, 그래서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구 중 하나다.


지역의 터줏대감이라 할 이 의원이지만 새누리당의 공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당 쇄신에 골몰하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현정부의 실정에 책임 있는 인사의 공천 배제를 시사해왔다. 그런 잣대라면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이 의원이 배제 1순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의원을 탈락시켰다가는 공천학살, 정치보복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은평을에서 이 의원을 대체할 인물도 마땅찮아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선 이 의원을 공천 탈락시켜 얻을 이익과 공천학살이라는 역풍이 수반할 전국적 손실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이 의원은 20년을 다져온 탄탄한 조직과 지역주민과의 끈끈한 유대가 제 1의 자산으로 꼽힌다. 한겨울 맹추위 속에서도 그는 언제나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MB정부가 민심을 못 얻어서 사정이 썩 좋지 않다”면서도 “이 의원이 워낙 성실·청렴하게 살았고, 낙후된 지역의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는 점을 주민들이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총선 국면에서 서울지역에 불어닥칠 반MB 바람의 위력이 판세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이 의원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산파역이자 특임장관 등 핵심 실세였던 까닭에 야권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김성호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은 ‘MB정부의 실정 심판’과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찬 삶’ 같은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서 6명, 통합진보당에서 2명, 무소속 1명 등 총 9명이 야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 거는 야권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비록 이 의원에게 필적할 만한 중량급 인사는 없지만 누가 야권후보가 되든 본선에선 이 의원과 대등한 게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퍼져 있다. 게다가 이 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고 야권은 강조한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 의원 특유의 부지런함은 여전하지만 과거와 같은 실세 정치인의 위력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지역민의 기대 또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야당의 예비주자들은 당내경쟁, 야권후보단일화, 본선 등 세 번의 관문을 뚫어야 한다. 6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민주통합당은 물론이고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통합진보당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예비후보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상규 예비후보는 2월 중 당내경선을 통해 통합진보당 후보를 가린다. 이어 정당 간 거중조정을 통해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꿰찬다는 복안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010년 7·28 재선거 때 장상 최고위원을 전격 투입한 전례가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성현 월간중앙 차장 psh@joongang.co.kr


□ 서울 관악을

민주당 텃밭에 진보당의 서울 지역구 입성 여부 주목


관악을은 객관적으로 보면 ‘격전지’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예비후보 등록자는 서울에서는 비교적 적은 5명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의 김강산 세화종합관리(주) 대표, 오신환 전 관악구청장 후보, 민주통합당의 현역인 김희철 의원,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의원 등이다. 다만 통합진보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희 의원의 서울 지역구 입성 여부로 관심을 끄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관악을은 굳이 말한다면 ‘주목받는 선거구’에 해당한다.

진보세력은 관악을을 ‘서울의 진보 1번지’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시절 서울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선거구 중 하나가 이곳이었다. 이 의원이 ‘당원들의 강한 요구’로 이곳에 둥지를 틀고 표밭갈이에 나선 것이 “벌써 1년4개월쯤 됐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이 의원에게 관악구는 초·중·고·대학 모교가 있는 곳이다. 학생운동의 주무대였으며, 신혼살림을 시작한 곳이라는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민노당 전 대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로서 “30~40대 사이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하면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유권자와 SNS를 통한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자평한다. 실제로 한 언론사 평가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정치인 280명 중 트위터 영향력 1위(클라우트지수 74.40)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이 의원의 발목을 잡는다.

관악을은 사실 전통적으로 민주통합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돼왔다. 관악구 전체적으로 호남 출신 유권자 비중이 40%를 넘는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관악을은 1988년 제 13대 총선 이래 이해찬 전 총리가 평민당·민주당 등의 이름으로 잇달아 5선을 기록한 곳이다. 현역도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이다. 이 때문에 현재 관악을에서는 누가 민주통합당 공천장을 손에 쥘지가 관심을 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재선 고지를 넘어서려는 김 의원에게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노무현 정부), 권미성 남서울대 강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당 후보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의 아성에 정치신인 정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양상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와 ‘같은 친노 성향’ 으로 친화성이 김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유리한 국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새누리당은 10년 넘게 표밭을 다져온 김철수 양지병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김 원장은 제 17대, 18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의 불출마는 “당선 가능성이 적은 선거구 사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앞서 언급한 김강산·오신환 후보가 김 원장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악을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야권후보단일화의 성사 여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만큼 야권후보단일화의 상징적 지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이나 통합 진보당 후보 모두 야권후보단일화의 당위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두 당 모두 중앙당 차원의 야권의 선거연대 원칙과 방법에 관해 이제 조율을 시작한 참이어서 아직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더라도 같은 조건에서 경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진 월간중앙 취재팀장 grayoon@joongang.co.kr


□ 인천 중·동·옹진

여야 전·현직 세 의원 접전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등 기초자치단체 세 곳에서 단 1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유권자로는 중구 7만1000여 명, 동구 6만1000여 명, 옹진군 1만5000여 명 등 모두 14만7000여 명에 이른다. 대도시 선거구로는 드물게 국회의원 1명이 기초자치단체 3곳을 대표하는 데다 섬 지역까지 포괄해 인천을 넘어 서해안권의 정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시험지다.

이 선거구는 연평도포격사건과 천안함 사태 등 북한과 분쟁이 잇따랐던 접경지역에 인접해 있다. 게다가 인천 구도심과 내항 재개발 문제까지 더해져 지역민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선거 때마다 민심이 요동을 쳐왔다.

제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서상섭, 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한광원, 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 등으로 국회의원이 잇달아 교체됐다. 제 13~15대 총선 때는 서정화 전 의원이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 이름으로 3선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대체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곳이다.

이 선거구에서 제 19대 총선에서는 인천의 12개 선거구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0명으로 새누리당 5명, 민주통합당 3명,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각 1명 등이다.


현역 박상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김정용 전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허식·황인성 전 인천시의원, 배준영 전 국회 부대변인 등이다. 그동안 정당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새누리당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도 눈길을 끈다.

민주통합당은 한광원 민주통합당 중·동·옹진 위원장, 권기식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국장, 홍인성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서상섭 전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성호 통합진보당 중·동·옹진군 공동위원장과 진보신당의 김민(여) 평등노동상담소 소장은 단일후보로 사실상 공천이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인천 중·동·옹진 선거구에서는 2월 14일 현재 한나라당 6명, 민주통합당 4명, 통합진보당·진보신당 각 1명씩 모두 12명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각 당 소속 공천 신청자의 정치 내공이 만만찮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총선 본선에서 전·현직 의원인 박상은·한광원·서상섭 후보 간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끈다. 누구든 당내경선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선거 때 당 공천부터 선거전까지 후보 간 앙금이 남아 있어 선뜻 결과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이주영 인천일보 정치부기자 leejy96@hanmail.net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

김영선·김현미·김두수 리턴매치 관심


고양시 일산서선거구는 아파트 숲으로 상징되는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이다. 주민의 성향도 대체로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16대 총선 때 선거구가 일산갑·을로 조정되는 바람에 ‘일산서구’ 이름으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 제 17, 18대 총선에서는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김영선 의원이 당선됐다. 4선의 김 의원은 5선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안팎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현미 전 의원, 김두수 전 민주당 제 2사무총장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현미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열린우리당 공동 대변인을 거쳐 제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의정생활을 했다. 김두수 후보는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야권통합운동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주도했으며, ‘혁신과 통합’을 거쳐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김두수 후보는 제 16, 17대 때 일산을에서 각각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제 18대 총선에서 김두수 후보는 출마하지 않아 당시 일산서구에서 출마했던 김현미 전 의원과는 대결하지 않았다. 만일 김현미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는다면 제 18대 총선에 이어 김영선 의원과 두 번째 여성끼리 벌이는 맞대결이자 설욕전에 해당한다. 김현미 전 의원은 당시 김영선 의원에게 1만 표(11.8%) 차로 패배했다.

김영선 의원은 본선에 앞서 새누리당 후보들과 만만찮은 경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자는 진종설 한국컨벤션학회 이사, 김의호 중앙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이태규 전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있다. 이 밖에 김찬경 전 한국농촌공사 지사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진종설 후보는 고양시 빙상연맹 회장을 지냈다. 2008·2009 고양세계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파이널 조직위원장과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유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유지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김형근(52) 전 현대백화점 노동조합위원장이 뛰고 있다.

이호승 경인일보 정치부기자 yos547@naver.com


□ 경기도 용인시 기흥

분구 예상 새 인물 대거 몰려 뜨거운 경쟁


경기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 중 하나인 용인시 기흥선거구. 제 19대 총선을 앞두고 크게 증가한 인구 때문에 분구가 예상됐던 터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예비후보자가 몰렸다.

2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만 13명이다. 여기에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박준선 의원과 같은 당 비례대표 이은재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률은 15대 1에 이른다. 새누리당의 경우 박준선·이은재 의원에 앞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비례대표 이춘식 의원까지 총 3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경쟁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들 외에 정찬민 경기도당 대변인,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김근기 용인희망포럼 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 공천 경합자도 6명이다. 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 김재일 전 한국감사협회 회장, 정원섭 전 경기도의원, 김민기 당 지역위원장, 정은섭 변호사, 박경필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이다. 최연 복지국가만들기운동본부 용인시본부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 신청은 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에서도 김배곤 당 지역위원장, 주경희 용인여성회 대표가 공천경쟁 중이다.

이처럼 출마자들이 몰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기흥구의 분구는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분구 대신 일부 동(洞)을 기흥구 옆 처인구에 붙이는 방식으로 선거구가 조정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 경우 어떤 선거구보다 치열한 공천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기할 점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예비후보 중에 전직 언론인 출신이 유난히 많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유연채 후보가 KBS 논설위원, 정찬민 후보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민주통합당 윤승용 후보는 <한국일보> 정치부장, 김재일 후보는 <시사저널> 워싱턴특파원을 지냈다.

하지만 용인에서 ‘잔뼈’가 굵은 예비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민주통합당 정원섭·김민기 후보가 토박이로 손꼽힌다. 김배곤·주경희 통합진보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호승 경인일보 정치부기자 yos547@naver.com

201203호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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