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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 | 한흥섭 ‘선인의 풍류’] 조선의 ‘걸그룹’ 여악(女樂)을 어찌할꼬? 

성군(星君) 세종도, 개혁가 조광조(趙光祖)도 풀지 못했던 500년의 숙제
“선정적이며 퇴폐적이고 천박한 망국적인 음란물”을 조선시대 내내 유지해야 했던 ‘불편한 진실’은? 

언제부터인가 한국 대중음악계는 걸그룹의 열기로 자못 뜨겁다. 고난도의 현란한 그룹 댄스와 안정된 가창력을 지닌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2NE1’, ‘F(x)’, ‘애프터스쿨’ 같은 걸그룹의 매력은 청순함, 발랄함, 상큼함, 귀여움, 섹시함 등으로 빛을 발한다. 그들의 주요 고객은 단순히 10~20대에 그치지 않고 거의 모든 연령층을 아우른다. 특히 40대 삼촌팬들의 열광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들에게 걸그룹은 젊은 날의 장밋빛 로망이다.



무한재생이 가능한 화면에 출몰하는 그들의 춤과 노래는 억압되고 은폐된 육체적 욕망을 신선하고 대담하며 도발적으로 분출한다. 끊임없이 새롭게 펼쳐 보이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몸동작은 마치 육체의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보여주는 듯하다. 다양한 정감을 독특한 색조로 물들이는 노래가사와 창법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내밀한 욕망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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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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