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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인도기행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우연이 기다리고 있어 여행은 아름다운 것 

라다크로 가는 멀고 먼 길 2 

곽재구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나는 불빛 속에 드러난 그림들 앞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가게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게 안에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현란한 색감을 지닌 그림들이 금박과 은박의 치장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라다와 크리슈나가 함께 어울린 사랑스러운 그림과 피리를 곁에 둔 살이 토실하고 눈빛이 맑은 어린 아기의 그림이었다. 이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이 우리네 시골 장터의 이발소나 국밥집에 걸린 그림과 유사한 친밀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리시케시에서 맥그로드간지로 가는 버스의 맨 뒷자리에 앉은 나는 삐걱이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이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창문을 열면 산바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밤하늘의 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람의 감촉을 느껴보았고 별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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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호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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