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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공직자로 살다가 2007년 청송군수 재선거에 뛰어들었는데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어떻게 선출직에 도전할 생각을 했나?“2007년 12월 1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청송군수 재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당시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친 뒤 처음에는 대구 동구청장에 나서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향으로 내려왔다. 청송으로 와서 한달간 여관에 짐을 풀고 선거운동을 했는데, 운 좋게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도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군수까지 했으니 큰 성공 아닌가?“1967년 청송군에서 9급 토목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1년을 고향에서 머물렀다. 대구와 청송을 오가며 젊음을 불태웠던 시절이었는데, 힘들었지만 보람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그 경험 때문에 지금 청송이 필요로 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청송군은 예로부터 빼어난 풍광과 지리로 명성이 자자했다.“청송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태고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닌 고장이다. 청정자연과 한국의 전통문화, 선비정신 그리고 문화적 감성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도시인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휴양·관광단지로도 안성맞춤인 청정지역이다.특히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주왕산국립공원과 요염한 신비로움으로 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주산지, 동강에 버금가는 비경을 자랑하는 신성계곡, 여름이면 더 시원한 냉기를 발하는 얼음골은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또 달기·신촌약수탕과 99칸의 전통가옥인 송소고택, 대하소설 <객주>를 배경으로 한 김주영 객주문학관, 청량대운도 전시관, 청송백자전시관 등의 전통문화 유산은 인근의 자연 환경과 어울려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그 밖에 보양식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달기·신촌약수탕의 닭백숙과 주왕산 산채비빔밥 등은 ‘주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미식가에게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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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청송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매년 1월 부동면 얼음골에서 열리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는 겨울철 산악스포츠의 백미로 꼽힌다. 전 세계의 국가대표급 클라이머들이 와서 기량을 겨룬다. 이 대회를 통해 청송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밖에도 청송얼음골 드라이툴링(클라이밍)대회, 코리아엔듀로(모터사이클) 대회 등 사계절 내내 우리 고장에서 산악스포츠의 향연이 펼쳐져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산악스포츠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청송 하면 청송사과가 떠오른다. 어느 정도 규모인가?“청송사과는 2011년 11월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수도권 사과 구매패턴조사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청송사과 매출액은 청송군 전체 수입의 50%선인 1천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지역의 대표적 농산물이다. 대한민국 사과의 10%를 청송에서 생산한다.”
사과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지원책을 펴나?“취임 후 청송사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가가치 산업육성, 유통구조 개선, 대외 홍보강화 등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배상면주가와 MOU를 체결해 ‘느림마을 양조장’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서 청송사과주 ‘아락’을 생산·시판함으로써 사과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줬다.2009년에는 청송군 현동면 거성리에 176억 원을 들여 청송사과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사과 1만t을 자동 선별해 공동판매할 수 있는 처리능력을 갖춰 사과 유통구조 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주최한 ‘농식품 파워브랜드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2004년·2005년·2007년·2010년 총 4회에 걸쳐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사과부문 대상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 밖에 서울에서 열리는 청송사과 페스티벌, 청송사과 축제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해외수출 활로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07년 취임 이후 청송의 개발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려왔나?“외지 사람들은 청송이라고 하면 사과·주왕산·주산지 등을 떠올린다. 결론적으로 청송은 자연을 매개로 한 관광과 친환경농업 육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청송이 개발과 교통의 오지라는 평을 듣지만 오히려 이게 장점으로 작용한 거다. 오지라는 핸디캡을 잘 살려 ‘자연 마케팅’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청송의 청정자연을 마케팅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브랜드 개발과 인프라가 필요하다.지난 7년 동안 ‘부자 되는 명품청송, 자연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청송’이라는 군정 목표 아래 ▷BY2C 외씨버선길 조성 및 솔누리 느림보세상사업 착공 ▷국제 슬로시티 및 청송국가지질공원 지정 ▷청송 관광지도를 바꿀 대명콘도 유치▷객주문학 관광타운 조성 추진 등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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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 정책도 눈길을 끈다.“불합리한 버스노선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그리고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오지마을은 ‘천원택시’를 운영하겠다. 군내의 종합복지타운 및 복지회관에도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해나가겠다. 물론 각종 정책을 수립하는데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청송군의회와 군정을 투명하게 공유해 동반자적 관계로 협조해 나가겠다.”
청정지역인 청송군은 슬로시티로 유명하다. 슬로시티로 지정된뒤로 어떤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나?“취임 초부터 추진한 자연자원 마케팅은 ‘깨끗한 물, 천혜의 자연자원’을 도시민들에게 최고 휴양지로 제공하자는 구상이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소음에서 벗어나 여유와 명상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공간을 청송에 조성하자는 게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고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 고장을 최고의 농촌관광휴양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한 군수의 이러한 프로젝트는 곧 슬로시티 지정으로 이어졌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은 ‘속도를 늦추고 여유로움을 갖자’는 것으로, 청송군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2011년 6월 국내에서 9번째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래 청송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도시민들을 위한 최적의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슬로시티 지정으로 청송군은 어떻게 달라졌나?“슬로시티 지정을 통해 우리 지역에도 ‘머무르는 관광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청송군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머물러서 체험하는 모델로 자리 잡아간다. 이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됐다. 앞으로는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와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의 지역발전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청송의 밝은 미래 개척을 위한 각오를 밝혀달라.“변화와 혁신, 소통과 화합으로 ‘새로운 청송’을 열어가겠다. 큰 힘과 용기를 주신 군민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부자 되는 청송, 명품 휴양관광도시 청송을 반드시 건설하겠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미래도 아주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