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강석경의 저 절로 가는 사람⑫(마지막 회) 불국사 강주 덕민 스님과 독서종자 종표 스님 - ‘권학’(勸學)의 우애, 법연의 만다라를 보다 

학덕에서 나온 덕민 스님의 인품과 풍류에 매료된 종표 스님… ‘하드웨어’ 불경과 ‘소프트웨어’ 유학(儒學) 함께 공부한 평생의 도반(道伴)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기자
새해인사를 드리러 간 덕민(德旻·71) 스님의 방엔 때아닌 연분홍 꽃이 난만했다. 다육식물 종류라는데, 두껍고 육질이 많은 비취색의 잎은 옥 같았다. 청화백자 화분에 굵은 줄기를 뻗고 옥에 꽃을 피운 모양이 바로 만다라였다. 향기 있는 꽃은 빨리 스러지나 향기가 없는 꽃은 오래 간다고 한다.

“겨울에 피는 만다라야. 장자에 나오는 고목 같잖아.”

식물이 육중하여 과연 고목 같다. 혜자는 자기가 가진 가죽나무가 크지만 줄기가 뒤틀리고 옹이가 많아 쓸모없다고 장자의 철학에 빗대어 말했다. 쓸모를 너무 따지다 보면 큰 것을 보지 못한다. 들판의 나무 아래로 사람들이 한가로이 오가며 그늘에서 쉬지 않는가, 하고 장자는 반문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502호 (2015.0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