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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기획] 호남유권자 1023명에게 물었다! 20대 총선 후 정치지형 변화는? 

“더민주, 호남 제1당 지위 유지하기 어렵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대선후보 선호도, 안철수·문재인 ‘2강’ 형성한 채 반기문·박원순·손학규는 2.3%p 내 경합 … 호남 유일의 여당 지역구 의원 이정현의 ‘선전’에서 보듯 인물 경쟁력이 중요한 선택기준 될 수도

▎월간중앙·타임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호남 유권자의 4명 중 3명이 20대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광주·전남·북 등 호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했다. 1월 11일 하루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유선전화(49%)와 무선전화(51%)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1. 총선 때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

국민의당 37.0% 〉 더불어민주당 23.8% 〉 새누리당 13.1%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총선이 내일이라고 가정했을 때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새누리당 13.1% ▷더불어민주당 23.8% ▷정의당 8.2% ▷국민의당 37.0% ▷모름 17.9%로 나타났다.

광주와 전남·북 모두 국민의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으며 국민의당 지지도는 전남(39.5%), 광주광역시(37.2%), 전북(34.2%)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만 더불어민주당(32.3%)이 국민의당(22.2%)을 10%p가량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당 지지도가 우세했다. 또 20대와 40대에서는 두 정당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한 달 만에 그가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호남권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2030세대는 더불어민주당을, 5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여론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40대의 선택에 따라 두 당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 호남권에서는 어느 정당이 제1당 될까?


국민의당 34.5% 〉 더불어민주당 24.4%

호남권에서 이번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패배할 것 같다’(34.5%)는 관측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 같 다’(24.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의석을 비슷하게 나눠가질 것 같다’(17.2%), ‘야권보다는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 같다’(11.7%) 순으로 조사됐다. 12.2%는 의견을 유보했다.

‘①번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전체 조사대상 중 244명) 중 66.9%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한 반면, 국민의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들(378명) 가운데 60.3%는 국민의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의 약 37%가 ‘더불어민주당이 제 1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답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나타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 41%로 우세했다. 40대는 ‘더불어민주당 제1당 지위 유지’(30.9%)와 ‘더불어민주당 패배’(33.9%)가 엇비슷했다.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호남 유권자의 약 35%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패배할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의 고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3.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안철수 20.9%≒문재인 19.1%

여야 유력 정치인 6명 가운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안철수 의원(20.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19.1%) ▷반기문 유엔사무총장(14.2%) ▷박원순 서울시장(12.1%) ▷손학규 전 새정연 상임고문(11.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7.2%) 순이었으며 14.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4.7%가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의 경우 45%가 안철수 의원을 택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35.6%가 김무성 대표, 25.9%가 반기문 사무총장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를 경계로 40대 이하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50대 이상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더 높았다.

박해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에서는 5.6%만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지지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 중에는 17.2%가 손 전 고문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과 손 전 고문의 지지층 사이에는 ‘반문(반 문재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양쪽의 지지층이 다소 겹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4. 탈당 후 안철수의 이미지는 어떻게 변했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4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총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참석 의원이 20여 명에 불과했을 만큼 분위기가 썰렁했다.
좋아졌다 44.7% 〉 나빠졌다 33.5%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물었다. 44.7%는 긍정평가(더 좋아졌다)를, 33.5%는 부정평가(더 나빠졌다)를 내렸다. 15.9%는 ‘별 차이가 없다’, 5.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74.9%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은 80.7%가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경우(전체 조사대상 중 183명)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9.8%, 부정 35.0%)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만 안철수 의원 이미지 변화에 대한 부정평가(51.8%)가 긍정평가(31.5%)를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20대와 40대에서는 긍정·부정평가 비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갈렸다.

정현복 책임연구원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일부 의원과 당원의 탈당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남권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안철수 의원의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5. 안철수 탈당 후 문재인의 이미지는 어떻게 변했나?

나빠졌다 57.4% 〉 좋아졌다 19.7%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미지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19.7%는 ‘더 좋아졌다’, 57.4%는 ‘더 나빠졌다’, 17.7%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5.2%는 응답이 없었다.

문 대표의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성·연령·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우세했으며 특히 전남(60.5%), 남성(61.0%), 50대 이상(약 66%)에서는 ‘더 나빠졌다’는 반응이 60%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53.9%였으나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84.1%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박해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5%는 안철수 의원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84%는 문재인 대표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그만큼 야권 지지층의 균열이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6.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이정현의 의정활동은?

잘함 35.0% 〉 잘 못함 32.9%


전남 순천·곡성이 지역구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질문했다. 응답자의 35.0%는 긍정평가(잘하고 있다), 32.9%는 부정평가(잘 못하고 있다)를 내렸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80.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2.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적 견해가 37.0%로 부정적 견해(28.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의정활동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고, 20대와 40대에서는 부정적 입장이 우세했다. 50대에서는 긍정·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갈렸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28일 승합차에 오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기 위해 강진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손 전 고문 측의 일정으로 인해 만남이 불발됐다.
박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호남 지지율이 13%에 불과한 상황에서 비록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이정현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앞으로는 국회의원의 선택기준이 정당에서 인물과 지역발전 기여도로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구의 이정현’을 노리는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고할 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602호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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