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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흥미는 극히 당연하고 건강에 이롭다”(1969 美 ‘외설과 포르노그래피에 관한 대통령위원회’ 보고서 중)

엄밀히 말해 포르노그래피는 ‘발명’이라기보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에 가깝다. 인류 역사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표현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성적 본능을 끊임없이 기록해왔다. 그것은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생활의 한 단면이었다. 기원전 문명인 폼페이가 그랬고, 이성의 시대였던 고대 그리스에서도 성적 유희를 금기로 여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르노그래피를 ‘발명’이라고 정의한 건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는 용어가 탄생한 시기를 기점으로 성적인 표현들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피에트로 아레티노(1492~1556)가 를 발표한 것이었다. 섹스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하면서 교황청은 “무식한 하층민과 여자, 미성년자들은 포르노그래피를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기 때문에 타락하게 될 것이고, 사회질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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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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