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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이 쓰는 ‘생명의 비밀’] 왕의 옷을 물들인 주목(朱木)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임금의 곤룡포(衮龍袍) 염색물감, 활·문갑·바둑판·얼레빗 소재로도 활용… 씨앗의 독성분은 피를 응고시키기에 서구에선 사약(死藥)으로도 알려져
주목(朱木)은 수명이 엄청 길며, 죽어서도 잘 썩지 않고 오래오래 보존된다 하여 ‘천년 주목’이라거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린다. 이 말 끝에 “난초(蘭草)는 죽는 데 3년, 사는 데 3년 걸린다”란 말이 왜 생뚱맞게도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끈질김과 느림의 미학이 생각났던 게지.

주목(Taxus cuspidata )은 정받이(수정)하여 씨가 될 밑씨(배주, 胚珠)가 씨방(자방, 子房) 바깥에 드러나는 겉씨식물(나자식물, 裸子植物)이다. 또 주목과(科)의 상록침엽(常綠針葉)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러시아가 원산지란다.

주목(Japanese yew)은 제가 태어난 곳의 고산지대에서 자생(自生)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설악산·지리산·소백산 등 고도가 높아 아주 찬 곳에서 자란다. 모진 풍상설우(風霜雪雨)에 온통 시달려 나무통이 비꼬이고 뒤틀리며, 제대로 못 자라 땅딸막하다. 하지만 조경수로 심은 것들은 온전히 커서 수형(樹形)이 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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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호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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