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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본 보수의 진로 

“황교안은 박근혜와 함께 탄핵된 사람”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 황교안 전 총리 당 대표 되면 한국당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나
■ 北核 협상 ‘운전자’는 김정은, 南北 합작해 美에 대항하는 형국
■ 文, 총선 때 ‘연방제 개헌’ 띄울 것… 개헌저지선 확보 쉽지 않아
■ ‘지지율 4% 정당’ 물려받아 지난 지방선거에서 27.7%까지 키워내
■ 다음 대선이 내 마지막 전쟁, 전당대회 출마 결정 못 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 14일 서울 사직동 TV홍카콜라·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2·27 전당대회를 비롯한 국내외 정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럼 내가 최소한 꼰대는 아니란 말이지?”

1월 14일 오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함께 오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옆에 선 수행 비서에게 툭 던진 농담이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유뷰트 채널 ‘씀’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대표를 일러 “정치적으로 한참 어리다”고 깎아내렸다. 수행비서로부터 이 대표 발언을 전해들은 홍 전 대표는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이렇게 되받았다. 그의 순발력과 반응속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으로 와 닿았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의 저격수’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여부에 정가의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홍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다면 2ㆍ27 전당대회는 당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진검승부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목표가 2022년 대선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22년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전쟁”이라며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느 순간에 나서야 할지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전대 출마 여부를 숙고 중임을 밝혔다. 나아가 “당 대표가 되면 또 대여(對與)전선의 맨앞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면서 “내게 덧씌워진 ‘싸움꾼’ 이미지를 녹여낼 도리가 없다”는 속내도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탄핵을 당했다면 황교안 당시 총리도 정치적으로 그때 탄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에 선출된다면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인터뷰는 홍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대표직을 사퇴한 이래 가진 첫 언론 인터뷰다.

“文 정부 실정이 ‘홍카콜라 열풍’ 만들어”


▎홍준표 대표가 2018년 4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사진:청와대
새해 벽두에 '당랑의 꿈'이라는 책을 펴냈다. 왜 당랑(螳螂)인가?

“나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검사가 되기 전까진 정말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2월 말 한겨울에 우리 가족은 리어카에 이삿짐을 싣고 이틀을 걸어 도망치듯 고향(창녕)을 떠나야 했다. 그때부터 30여 년 동안 뼈를 깎는 고난과 참담한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런 내가 검사로 시작해 국회의원 4선, 광역자치단체장 2선, 여당 대표, 야당 대표를 지냈다. 마침내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해봤다. 말하자면 ‘사마귀’보다도 못한 그런 존재로 자랐던 내가 한국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입었다. 나는 검사 입문 이후 공직생활을 하던 내내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고사를 마음에 새기고 살았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도 단신으로 수레를 막는 힘을 가져보자. 그런 의미에서 [당랑의 꿈]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지금 시대도 혼자 힘으로 수레를 막아야 하는 시대인가?

“나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시절부터 23년간 정치를 해오고 있지만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 이 정권은 민생에 관심이 없다. 출범과 동시에 보수를 궤멸시키려 들고, 오직 김정은만 바라보는 친북 좌파들이 권력의 중추를 이룬다. 그래도 DJ·노무현 정부는 보수 우파와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로 가고 있다. 야당 얘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언론도 없다. 오로지 청와대 발표만 진리가 되는 시대다. 5공화국 시절도 이렇진 않았다. 언론도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니 청와대 눈치만 보는 것 아닐까.

게다가 세상의 민심을 전한다는 여론조사조차도 엉터리다. 응답률 10%를 넘기는 조사가 극히 드물다. 설문에 답하려면 5분은 족히 걸리는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답할 사람이 한국에 얼마나 있겠나. 열성 지지층과 열성 비토(veto)층의 여론일 뿐이다. 2017년 대선이 그랬다. 한국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내 지지율은 10% 중반이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선 24.1%를 얻었다. 하나만 더 지적하자. 정부가 발주하는 여론조사 사업만 수백억원 규모에 달할 거다. 그걸 수주하는 여론조사업체의 통계를 믿어야 하나.”

홍 전 대표는 정부, 정치, 언론에 비판을 가하면서도 민심의 최근 흐름에는 공감의 뜻을 표했다. 댓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일명 ‘드루킹 사건’ 이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댓글에는 현실의 변화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드루킹 사건 이후 정치기사에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게는 90% 수준까지 달린다”며 “이는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빗댔다. “그럼에도 기성언론은 꿈쩍도 하지 않기에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TV홍카콜라’ 채널은 개설된 지 25일 만인 1월 13일 누적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넘어섰다. 1월 15일 기준으로는 1060만 회에 이른다. 일당 30만 회꼴로 올라가는 셈이다. 보수 성향의 정치 콘텐트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서 가장 빠른 속도에 해당한다고 홍 전 대표측은 자랑한다.

서민층 이전소득, 일해서 버는 돈 추월해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개설 25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높다. 홍 전 대표 사무실에 방송 녹화를 대비한 의상이 즐비하다.
‘TV홍카콜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해 6월 내가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연말께 경제가 파탄 날 거다, 안보에도 심각한 위기가 올 거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이 계속 헛발질을 해대는데 국민들에겐 출구가 없다. 억눌린 마음을 쏟아낼 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채널로 들어오는 거다. 언론에서 보지 못했고 읽지 못했던 분석을 홍카콜라에서 해주니까. 유입되는 시청자 가운데 20대 남성층이 많은 것도 흥미롭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시민의 알릴레오’로 맞불을 놨다.

“그건 친북좌파의 반상회에 불과할 것이다. 좌파들이 결집하면 구독자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조회수나 회당 시청 시간은 비교할 수 없다. 이 말 했다고 또 영상은 보지도 않고 하루 종일 틀어놓는 좌파들 많을 거다.”(웃음)

문 대통령이 1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힘들고 아쉬웠던 것은 고용지표 부진”이라고 인정할 만큼, 지난해 고용상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만 명대를 오가던 월별 신규 취업자 증가 수는 한때 3000명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연간 실업률은 3.8%로, 2001년 4.0% 이래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부분은 보완을 해야겠지만 정책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기자가 대통령에게 “경제 기조를 유지하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해달라”고 물어 화제가 됐다.

“대통령이 경제를 모른다. 경제를 제대로 다뤄본 경험도 없고 공부한 일도 없다. 그러니 참모가 준 엉터리 통계도 그대로 읽는다. 경제를 경제 내부의 논리가 아니라 이념으로 재단한다. 그래서 이 정부가 줄곧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간다고 내가 주장하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세금을 긁어모아 배급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민층의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섰다. 일해서 버는 돈보다 지원받는 돈이 많다는 거다. 베네수엘라가 그랬고, 그리스가 그랬다. 그리스도 사실상 이제는 사회주의 배급사회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여태 이 정권의 이기붕이 누군지 궁금했었다. 자유당의 2인자로 군림했던 이기붕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나라 운영을 망친 사람이다. 현 정부에서 이기붕 역할을 하는 사람을 바꿔야 나라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년 기자회견을 보니 문 대통령 본인이 이기붕이더라.”

기자회견에선 김태우 전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도 다뤄졌다.

“아직 정권은 초반이고 힘도 있다. 폭로를 해서 얻는 이익과 침묵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따진다면 입 닫고 가만히 있는 게 훨씬 개인에게 이롭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폭로를 했다. 이는 형법 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하므로 벌할 수 없다. 정당행위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여 국가적, 사회적으로 정당시되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가 ‘직무상 비밀 누설’ 같은 혐의를 씌워 고발할 건이 아니다. 아마 야당 시절 문 대통령이었으면 정의로운 폭로라고 했을 사안 아닌가.

도리어 수사해야 할 곳은 청와대다. 특별감찰반 운용과 관련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빠져나갈 수 없는 직권남용을 저질렀다. 신재민 전 사무관과 관련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그리고 차영환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직권을 남용했다. 이 다섯 명을 수사해야 한다. 지금이 만약 우파 정권이었다면, 촛불이 광화문을 이미 에워쌌을 거다.”

“비핵화 협상 실패하면 독자 핵무장 가야”


▎2017년 5월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부산 피프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에 현금 유입 없이 재개 방법을 연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에서 빠져나와서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으로 편입하려는 게 문재인 정부의 방향이다. 그래서 동북아 지역에서 70년간 유지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한반도에 전쟁이 얼마나 많았나. 청일전쟁·러일전쟁·만주사변·태평양전쟁에다 6·25전쟁까지 5번의 큰 전쟁이 벌어졌다. 6·25전쟁 이후 70년간은 왜 전쟁이 없었나. 진영 간에 힘의 균형을 이뤄서 그랬다. 전쟁은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일어난다. 문재인 정부가 원하는 대로 남북 연방제 통일이 되면 결국 대한민국은 소멸할 것이다.”

주일 미군사령부가 지난해 제작한 동영상에서 북한을 ‘핵 보유 선언국’으로 규정하고, 핵무기 보유량을 15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내가 2017년 10월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D.C.에 가서 미국 조야(朝野)에 그런 우려를 전했다. 북한 탄도미사일만 폐기하고 핵 보유는 인정하는 방향은 한국이 용납하기 어렵다. 만약 그렇게 간다면 한국도 핵무장 할 수밖에 없다. 일본과 대만도 마찬가지로 핵무장에 나설 것이고 그때는 미국도 동북아를 통제할 수 없을 거다.

원전을 가동한 지 오래여서 엄청난 수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내가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에 몸담아봐서 아는데 일본은 1년 안에 600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은 북한처럼 핵실험을 할 필요도 없다.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도 고폭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독자 핵무장을 하면 미국이 가만있겠나? 어마어마한 경제 제재를 가할 텐데.

“미국의 자업자득이다. 일본이 핵무장을 안 할 것 같나? 한국이 안 할 것 같나? 북한도 제압 못 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뭐라 탓할 수 있을까. 핵무장을 막을 명분이 없지.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외교협회에서 한 군축 전문가가 그 이야기를 하기에 ‘자업자득이다. 그러니까 협상 제대로 하라’고 충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아마도 조만간 2차 회담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모양새다.

“트럼프는 충동적인 사람이다. 주한 미군 방위비 협상도 부동산업자 간에 거래하듯이 하더라. 일단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나서 나중에 양보하는 듯 협상하는 스타일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때도 그런 식이었다. 충동적인 반면에 전문성은 떨어진다. 백악관에 변변한 북핵 전문가가 없다. 몇 안 되는 사람마저 해고했다고 들었다. 김정은이 그걸 알기 때문에 실무협상은 피하면서 정상끼리 만나자고 보채는 거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운전자론, 중재자론 모두 엉터리다. 북핵 협상을 이끄는 운전자는 김정은이다. 또 중재자론의 실체는 ‘남북합작론’이다. 중재를 하려면 협상 양측과 등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북한에 기울어 어떻게 하면 제재를 완화할까에 골몰한다. 남북이 합작해서 미국에 항거하는 형국이다.”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


▎2017년 7월 홍준표 대표가 충북 청주시 낭성면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에선 연방제 통일 헌법 프레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프레임이 작동되는 방식과 로드맵을 짚어본다면.

“통일이란 건 동일체제로 가자는 거다.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하든지, 공산주의 통일을 하든지 둘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한데 섞어 1국 2체제로 연방제 통일하자는 거다. 그 첫 단계가 연방제 개헌이다. 개헌을 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한다. 내년 총선 때 어떻게든 야당을 분열시키고 선거구제를 개편해서라도 절대 다수를 얻으려고 할 거다. 총선을 앞두고 북한과의 ‘연방제 통일’이라는 환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 들겠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국민을 속였다면 내년엔 연방제 통일로 또 한 번 속이려 할 것이다.”

민심이 점차 현 정부에 등을 돌리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방황하는 민심을 끌어안을 준비가 돼있나?

“내가 이 당에서 23년간 정치를 했다. 대여투쟁도 해봤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저격수도 해봤다. 그런데 요즘 자유한국당 의원 중 대여투쟁 전선에 나가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이나 신재민 전 사무관처럼 정권이 뒤집히는 호재가 있어도 야당은 고요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겠나. 현재로선 어렵다.”

페이스북에 “당내 일부 패션 우파들은 정권에 굴복하는 것이 자신들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대여 유화노선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떤 정황을 염두에 둔 지적인가?

“자유한국당은 대여전선에서 상처를 입은 정치인을 감싸주지 않고 버리는 정당이다. 그러고는 남은 이들끼리 빈자리를 두고 자리 다툼을 한다. 당을 위해서 싸우는 의원 개인만 손해를 보는 식이다. 민주당은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감싸주고 나중에 구제를 해준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는 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과정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의원을 못 봤다. 친박계 의원들조차도 그랬다. 전부 여론의 장막에 숨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말하자면 탄핵 광풍(狂風)이 불 때다. 광풍을 온몸으로 막은 친박계 의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본 기억이 없다. 2004년 3월 임시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친노 의원들은 그야말로 울부짖었다. 그 장면이 방송을 타자 민심이 사흘 만에 돌아섰고, 탄핵소추는 심하다는 여론이 불같이 일어났었지. 근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어땠나? 친박계 의원들은 얌전히 줄지어 투표했다. 반대표 던진들 그게 무슨 소용인가. 투표 자체를 거부했어야지. 그리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온몸으로 막았어야지. 그리고 탄핵 이후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하는 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

“대여 투쟁에 안 나서면 공천 주지 말아야”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자유한국당의 보신주의 체질을 일신할 복안이 있나?

“내가 당 대표일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는 공천권을 쥔다. 대여(對與)전선에 나서지 않는 의원에게 공천을 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당 대표에 누가 되더라도 공천권만 행사하면 당이 잘 굴러간다는 말이 되는데.

“대부분은 그렇게 못하지, 겁이 나니까. 당 대표라고 해서 그런 게 다 되는 건 아니다.”

황교안 전 총리가 1월 15일 입당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가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에 들어오는 건 본인의 선택이고, 당원이라면 누구나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자격이 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지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당이 어려울 때 뭐 하고 지금 무임승차하느냐’라는 반발도 일부에서 감지된다.

“굳이 말한다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같이 탄핵된 사람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로서 국정을 통할한 사람이다. 그 정권이 탄핵됐는데 자기 혼자만 탄핵이 안 됐다고 말할 수 있나. 박근혜 정부가 탄핵을 당했다면 황교안 당시 총리도 정치적으로 그때 탄핵된 것이다. 국민들은 그 국정에 대해 탄핵을 한 거다.”

그럼에도 황 전 총리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린다. 보수층에서는 홍 전 대표의 그런 해석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닐까?

“지지율은 신기루다. 물론 황 전 총리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러려면 국민 다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됐다’고 평가해야 한다. 지금도 국민의 70%는 ‘탄핵이 정당했다’고 찬성한다. 앞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돌리겠나. 마음을 돌이킬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정부는 이미 흘러간 정부고,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간 정부다. 나중에 억울한 게 있으면 어떻게 신원을 하고 명예회복을 할 것인가 정도만 남았다고 하겠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월간조선]의 의뢰로 지난해 12월 6~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14명 가운데 71.9%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 실정 등을 생각할 때 정당했다’고 대답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설령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돼도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어둡다는 뜻인가?

“(자유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차기 지도부의 역할이 막중하다.

“가장 중요한 건 개헌 저지선의 확보다. 그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무너지는 것과 자유한국당이 민심을 담아낼 그릇이라고 국민이 봐주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에 마음을 안 주고 있다. 내가 2017년부터 당 대표 1년 하는 동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복당파는 받아들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시켰다. 그래도 내게 공천권이 없으니 한계가 뚜렷하더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와 과제에 부응하는 지도부의 자격과 역할을 든다면?

“첫째, 문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대여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이제는 친박·비박 할 것 없이 하나가 돼야 한다. 탄핵을 기준으로 볼 때 자유한국당에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배신파’다. 다른 하나는 ‘비겁파’다. 배신파가 비겁파를 욕해서도 안 되고, 비겁파가 배신파를 탓해서도 안 된다. (당 대표 시절) 그렇게 욕하지 말라고 해도 안 되더라. 지금도 마찬가지다. 양쪽 다 똑같이 나쁜 사람들인데 왜 서로들 손가락질하는 건가. 전당대회 끝나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민심이 자유한국당에 넘어온다.”

자유한국당에 등 돌린 중도보수층에 어필할 가치로는 어떤 게 있나?

“가치·노선·철학의 문제는 이미 당헌당규에 충분히 다 반영된 상태다. 거듭 말하지만 사안의 본질은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탄핵 프레임에 갇혀 보수는 갈가리 찢어졌고 당 대표 1년 동안 그렇게 타파하려고 노력해도 공염불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서도 서로 헐뜯으면 진짜 공멸이다.”

현재의 당내 기류로는 전당대회에서 잔류파와 복당파가 격렬하게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전당대회 이후 통합의 묘책이 있나?

“보수 재통합이라는 건 당내 통합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본다. 선거에 접어들면 군소정당은 잊히게 마련이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 기초단체장 한 석이라도 건졌나. 총선에 다가서면 군소정당은 자연 소멸한다. 우리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한 군데 몰아준다.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군소정당의 의원 일부를 빼내 정계개편을 꾀하는 건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당내 통합만 이루면 ‘곁가지 보수’는 국민들이 알아서 정리해줄 것이다.”

“내게 덧씌워진 ‘싸움꾼’ 이미지가 최대 고민”


▎2018년 6월 9일 부산 광복동에서 열린 ‘가자! 부산 지키러’ 총력 유세에서 당시 홍준표 대표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대식 해운대을 보궐선거 출마 후보가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에 직접 나갈 생각은?

“아직 결론을 못 냈다. 나는 2022년 대선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이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또 대여 전선의 맨 앞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내게 덧씌워진 ‘싸움꾼’ 이미지를 녹여낼 도리가 없다. 우리 당에 나와 같이 싸워줄 만한 전사가 있나. 내가 보건대 없다.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상황이 또 올 수 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두세 번 겪었다.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가 다음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가 반드시 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물론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면 가능은 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장담키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지면 당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보는가.”

싸워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싸우는 게 정치인 홍준표의 스타일인데.

“전투를 마다하는 게 아니다. 나는 검사 11년, 정치 23년 동안 전투를 해야 할 때 단 한 번도 회피한 적 없었다. 2022년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전쟁이다.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느 순간에 나서야 할지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되는 일 아니겠나.”

홍 전 대표의 최근 저서 [당랑의 꿈]에는 인생역정에서의 결단의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항상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고, 그 결단에 후회를 해본 일은 없었다. 이제 나는 내 나라 내 국민을 지키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남고자 한다.”

총선에선 이기진 못해도 선방할 순 있지 않을까? 지난해 지방선거와 같은 궤멸적 패배는 아닐 것인데.

“정당은 그런 게 아니다. 정치적 책임이란 건 ‘무과실 결과 책임’이다. 본인 잘못이 없어도 결과가 나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정당에서의 임기란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그랬다. 2011년 재·보궐선거 당시 최구식 전 국회의원의 비서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그랬다.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는데도 사표를 던지고 물러났다. 당 대표가 된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그때도 무과실 결과 책임을 진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지금 시점에서 복기한다면.

“2017년 5월 9일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미국으로 갔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이듬해 7월쯤 귀국하려고 했다. 그런데 23일 만에 돌아왔다. 당이 소멸하게 생겼다고, 와서 당 대표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고심했다. 지방선거는 질 게 불 보듯 뻔했고, 자연히 진퇴 문제가 제기될 터였다. 그래도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2017년 7월 3일 전당대회에서 65.7%의 득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을 지휘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의원총회 가니까 어느 의원이 낮술을 먹고 와서 그러더라. ‘(원외 인사인) 당 대표가 의원총회를 왜 들어오나.’ 당 대표한테 이 정도면 밖에서의 ‘갑질’은 얼마나 심했을까. 지방선거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 6곳을 확보하지 못하면 물러난다고 약속했다. 그러니 당내 의원들이 선거 유세에 손을 놓더라고.

그래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전국 득표율에서 자유한국당은 27.7%를 기록했다. 탄핵 직후 지지율 ‘4% 정당’을 받아서 대선 때 24.1% 만들었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성과다. 그래서 나는 만족한다. 유감도 없고 후회도 없다. 그건 다 지나간 이야기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홍 대표는 ‘막말’ 이미지로 유탄을 맞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막말 논쟁의 진실은 뭔가?

“경남지사를 할 때부터 막말 프레임에 옭아넣기 시작했다. 2013년 도정 1년을 맞아 트위터에 ‘개혁에는 저항이 따른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썼다. 이 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 했던 말이다. 결정적으로 내가 표적이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자살했다’고 말했을 때다. 막말이라면서 벌떼처럼 달려들더라.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게 아니면 타살된 것인가?”

막말이 아니라 ‘맞말’


▎홍준표 전 대표는 “2022년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전쟁이다. 어느 순간에 나설지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내에서도 나에 대해 막말 프레임을 씌웠다”면서 말을 이었다. “대선이 끝나고 난 뒤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왜 이제 나오느냐’는 취지로 한마디 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정권을 망하게 했기 때문에 ‘고름,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 뒤로는 무슨 말만 하면 막말이라고 뒤집어씌운다.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변명하면 논란만 더 커진다. 그래서 막말 프레임에 대꾸를 안 한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홍준표의 말이 막말이 아니라 ‘맞말’이라고 하더라. 맞는 말이란 뜻이다.”

홍 대표의 순발력과 논리, 저격성 등을 보면 마치 검사를 대하는 느낌이다. 검사적 언어 습관이 정치인 홍준표에게 남아있다고 하면 과한 해석일까?

“검사의 말이 아니라 폐부를 찌르는 말이다. 막말이 아니라 정확한 언어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파한다. 나를 대신해 싸워줄 사람들이 있으면 내가 그런 험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우아하고 교양 있는 말만 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23년 정치하면서 계파를 가져본 일이 없다. 국회의원은 1인 헌법 기관이다. 계파의 대리인을 맡는다는 건 헌법에 반하는 행위다. 혼자 거대 세력들과 싸우다 보니 한마디로 승부를 내야 할 일이 많았다. 폐부를 찌르는 말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다. ‘원샷원킬(one shot one kill, 한 방에 끝낸다)’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국회의원은 사회를 대변하는 언어를 구사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대변하는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대선 표심을 얻자면 말이다.

“잘못 생각하는 게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내게 안 온다. 나를 성원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더러 더 세게 말하라고 요청한다.”

중간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내 편으로 끌어안을 필요가 있지 않나?

“천만에. ‘스윙보터(swing voter, 부동층)’들은 세가 강한 쪽으로 쏠린다. 굳이 그 사람들 상대로 정치할 필요는 없다. 세가 강하면 스윙보터들은 따라오게 돼있다. 그 사람들 상대로 어정쩡한 말투로 애매한 의미만 전하면 우리 편을 결집하지 못한다. ”

2022년 대선에 나올 텐데 이렇게 계속 일선에서 전투를 해야 하나. 대신 싸워줄 사람이 없나?

“이젠 대신 싸워줄 사람이 필요하다. 전투부대를 만들 생각이다. 자유한국당 안에서 앞으로 나올 거다. 적어도 이 당에서 당 대표 선거를 세 번 한 사람이다. 2010년엔 2등을 했고, 2011년엔 1등을 했고, 2017년에 1등을 했다. 이 당에 당원 기반 나만 한 사람이 없다. 다음부터는 싸워줄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길 거고 또 만들 거다. 이제는 난 뒤에서 지휘하는 사람으로 물러나 있는 게 맞다.”

“나 대신 싸워줄 전투부대 만들 것”

[당랑의 꿈]에서 “고통 없인 혁신이 안 된다”고 했다. 홍준표에게 필요한 혁신은 뭔가?

“지지자 분들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니 그렇게 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스타일은 다소 달라질지언정 본질이 흔들려선 안 된다. 나는 1982년에 공직에 입문한 이래 만 36년 동안 변함없이 이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 세월 동안 홍준표가 살아남은 건 내 특질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말할 때와 기성 언론하고 말할 때 차이가 있나?

“없다. 유튜브 방송할 때도 작가가 없고, 그래서 원고도 없다. 그날 주제와 관련해 녹화 전에 자료를 읽어보고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촬영도, 편집 없이 원 테이크로 간다. 작가가 있어본들 내 정무적 판단이나 생각을 작가가 짚어내지 못한다.”

홍 전 대표는 2011년 새누리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야인으로 살아가던 중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2012년 8월 5일 JTBC에서 첫 방송할 예정이었던 [홍준표의 시사토크쇼]가 그것이다. 홍 전 대표가 진행자로 캐스팅됐다. 그러던 중 김두관 당시 경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선택하면서 ‘방송인 홍준표’는 가지 않은 길이 됐다.

토크쇼를 선택했다면 새로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완전히 달랐겠지. 예고방송까지 찍었지 않나. 토·일 1시간씩 하는 방송이었다. 돌이켜 보면 정치 그 자체를 좋아했다기보다는 평생을 살면서 할 일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정치 외에 달리 할 일이 또 있었겠나. 이젠 모르겠다. 유튜브 해보니까 이것도 참 재밌다.”

- 글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201902호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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