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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지역공동체의 중심 선문대 

주민과 학생 스스로 첨단과 전통 공존 도시 만든다 

독일 국제 아이디어·발명 전시회서 창업동아리 3팀 대상·금상·동상 수상
지역공동체와 산업 선도하는 대학 모델 구축 위해 학생-주민-기업 호흡


▎선문대는 지역 주민과 기업, 학생의 상생을 목표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선문대
지난 11월 3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공업도시 뉘른베르크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세계인들의 박수갈채 속에 연단에 올랐다.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뉘른베르크 전시센터에서 열린 ‘2019 독일 국제 아이디어·발명·신제품 박람회’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주인공은 선문대 창업동아리 ‘드론 마스터’팀. 이들은 ‘직렬 트윈 추진 유닛이 장착된 드론’을 출품해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개국에서 800여 점의 발명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상을 받은 학생들은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이다.

이 외에 같은 학교의 ‘드론 오토 파일럿’ 팀과 ‘WIG’ 팀이 ‘가변 추진 유닛이 장착된 드론’과 ‘이륙 수면 저항 감소 수단을 구비한 위그선’을 각각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받기도 했다. 한 학교에서 3개의 상을 거머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심연수 선문대 창업교육센터장은 “창의적 수업과 아이템 선발, 창업동아리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선문대 링크플러스(LINC+) 사업의 핵심은 ‘학과 단위 또는 학과 간 융합을 통한 쌍방향 기업협력 및 지원협력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1학과 1 ICP/RCP(Industry Coupled collaboration Program)/RCP(Regional Coupled collaboration Program)이다. 위와 같은 수상 실적은 프로그램이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링크플러스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다쏘시스템, 유럽 로봇연구소 유로랩과 기술교육·인재양성 협약을 맺었다. 이어 프랑스 로렌 대학, 우즈베키스탄 투린 폴리텍대학,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대학 등과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에게 선문대 고유의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코의 스코다를 시작으로 독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 유럽의 자동차 회사에 초청을 받아 스마트자동차공학부의 교육과정과 교육용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을 소개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또 한글과컴퓨터 그룹 계열사인 한컴MDS와 함께 자율자동차 분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율주행자동차 설계를 위한 인증평가를 실시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스마트자동차직무능력표준인증(SCS)을 확립해 스마트융합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시스템과 연계해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역 상생 모델로 정착한 ‘부엉이 영화제’


▎선문대 학생들이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아이디어·발명·신제품 박람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선문대
이 외에도 선문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비전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선문대 링크플러스 사업의 비전은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 요약된다. 지역공동체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선도형 운영체계 구축 ▷실무형 창의융합 교육 정착 ▷지역밀착형 산학협력 강화 ▷글로벌 산학협력 확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 협력 사업에 창의적 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 중 ‘선문 아산 지중해마을 부엉이 영화제’가 대표적이다. 부엉이 영화제는 지역의 학교·조합·기관이 힘을 모아 지역 사회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2017년에 시작됐다.

부엉이 영화제는 역사문화콘텐츠학과의 전공 교과목인 ‘지역사 콘텐츠 개발 실습’을 통한 아산 지중해 마을 활성화를 목표로 마을 주민회, 지중해마을상생협동조합 등이 참여해 마을의 정체성과 특징을 부각할 아이템으로 기획됐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관이나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해 기획하고 실제 적용한 최초 사례여서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상영전이 열려 지역 주민들에게 3·1운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윤기용 선문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 사진:선문대
이뿐만이 아니다.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지역 문화혁신 프로그램의 하나로 아산시와 연계해 공공디자인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시내 공용 현수막 디자인, 둘레길 안내판 및 전기버스 외관 디자인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또 아산시 브랜드 굿즈를 개발해 도시 브랜드 확립과 마케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도 지역 관광 콘텐트 개발 및 활성화 차원에서 디지털 3D 디스플레이 홀로그램을 연구, 도입했다. 야간 명소를 구현함으로써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윤기용 링크플러스 사업단장은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지역-기업-학교가 연계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나온 성과 또한 지역발전에 이바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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