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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특집] 한반도 평화 위한 대한민국성직자협의회(KCLC) 창립식 개최 

“모든 벽 뛰어넘을 수 있는 건 하나님 중심의 사랑뿐” 

노엘 존스 주교, 돈 미어스 주교 등 세계 각국 성직자 700여 명 참석
‘화약고’ 발칸반도에서는 동남유럽 평화 서밋·축복결혼식 잇달아 열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10월 26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동남유럽 평화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뜻을 모은 초종교(超宗敎)·초교파(超敎派) 기구가 탄생했다. 대한민국성직자협의회(Korean Clergy Leadership Conference, 이하 KCLC) 창립행사가 10월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거행됐다.

행사에는 루온 에이브럼 라우스 목사(ACLC 공동의장), 조지 스탈링스 대주교, 노엘 존스 주교,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 이기철·박영규 목사, 르네 바예나스 주교, 에드윈 페리 목사 등 한국·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잠비아 등에서 온 700여 명의 성직자가 참석했다.

KCLC 창립 행사는 개회식, 성직자 포럼,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청라합창단의 특별 찬양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내빈 소개, 이기철 목사와 르네 바예나스 주교, 에드윈 페리 목사의 개회 기도, KCLC 창립 영상 상영, 마이클 젠킨스 미국성직자협의회(ACLC) 전 공동의장, 박영규 목사, 조지 스탈링스 대주교, 노엘 존스 주교,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의 기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KCLC 창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의 KCLC 창립 결의문 채택과 서명으로 창립식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종교의 벽, 인종의 벽, 국가의 벽 등 모든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사랑”이라며 “세계 모든 나라가 종족을 넘어, 민족을 넘어, 국가를 넘어 세계로 향하게 되는 그날이 하나님의 꿈이며 인류의 소원인 지상천국”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어 “그동안 한 많은 세월을 기다려 오신 하나님에게 기쁨과 송영(頌榮)을 돌리는 참사랑의 효자·효녀·충신·열사가 되자”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인류 한 가족의 비전을 제시했다.

남북통일 초석 다지기 위해 창립


▎10월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KCLC 창립식에서 합수(合水) 의식을 하는 한국과 미국의 성직자들.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KCLC는 100년 전 3·1 독립운동 승리를 위해 대한민국 모든 성직자와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믿음으로 굳게 결집했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창립됐다. 성직자 모임답게 KCLC는 참된 사랑과 건전한 결혼관으로 동성애 문화 등을 바로잡는 등 청소년 순결 회복에 앞장서기로 했다.

KCLC 창립은 문선명 총재의 오랜 소신에서 비롯됐다. 생전에 문 총재는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합이 평화 세계 실현의 전제조건이기에 비록 신앙 의식과 교리가 다르다 해도 선(善)을 지향하는 근본적인 가르침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재는 또 “종교는 영적(靈的) 무지를 타개하기 위한 하나님 섭리의 일환으로 각 문화권의 배경에 따라 다르게 출발했지만, 이제는 ‘가정 이상을 통한 평화 이상세계 실현’을 모토로 다 함께 만나야 한다”며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위해 가정연합 자체 예산의 10배가 넘는 경비(經費)를 초교파·초종교 운동에 투입해 왔다”고 설파했다.

KCLC 창립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온 조지 스탈링스 대주교는 ‘참가정’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인간의 기본 가치관에 혼돈을 일으킨 프리섹스·동성애·비결혼·계약동거·불륜 등으로 인해 전통적 가족 문화가 해체될 위기에 있다”며 “하나님을 모시고 천국의 기본 단위인 참가정을 형성하는 일은 오직 성직자인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영규 목사는 ‘성직자의 사명과 나아갈 길’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성직자의 시대적 소명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에 응답하는 것으로 KCLC 창립일은 대한민국 성직자들 부활의 날”이라며 “ACLC가 창립돼 미국이 국가적 난제들을 해결해 온 것을 모델 삼아 우리 대한민국도 신통일한국과 가정회복운동을 통해 성령이 함께하는 나라로 거듭나게 하자”고 주장했다.

KCLC 창립을 지원하고 연대를 제안한 미국성직자협의회(American Clergy Leadership Conference, ACLC)는 2000년 5월 22일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120명의 미국 성직자가 뜻을 모아 창설한 초종교·초교파 성직자 협의회다.

ACLC가 창립한 이듬해 미국에서는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9·11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은 상실과 분노로 들끓었고 미국인들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에 ACLC는 “이는 하나님이 이 시대를 사는 미국인들과 전 인류에게, 특별히 성직자들에게 경고와 함께 큰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이슬람권을 결코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ACLC는 여러 종교 지도자들을 한데 불러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나되자”고 역설한 데 이어 참회의 기도, 하나 됨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후 ACLC는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동으로 발걸음을 옮겨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3대 종파를 중심으로 화합 의식과 이스라엘 평화대행진을 전개했다. 또한 ACLC는 수십 년 동안 참가정 운동을 이끌어 온 가정연합과 함께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초종교·초교파 기구인 KCLC 창립식에 이어 KCLC 창립 기념 포럼도 개최됐다. 포럼은 김종서 박사(전 서울대 부총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하나님의 뜻과 기독교의 시대적 소명’, ‘한국 기독교의 소명과 신통일한국 비전’, ‘신통일한국을 위한 한국 기독교 성직자의 역할’이란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 토론 패널로는 스티븐 서스턴 목사, 로날도 토마스 주교, 마크 애버내시 목사, 최병호·한원전 목사, 술라시 르위스 로스 대주교, 제시 에드워드 주교, 낸시 로라시오 주교, 티엘 배렛 목사, 최상면 목사, 안젤로 로사리오 주교, 조엘 버나비 목사 등이 나섰다.

50개국에서 각계 지도자 2000여 명 참석


▎KCLC 창립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노엘 존스 주교.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충격 받은 것은 서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이었다”며 “‘선조로부터 이어진 겸손의 의미’라는 한국인들의 답변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언자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 성직자들이 하나님의 지혜와 선조들의 전통을 유지해 나간다면 KCLC는 더욱더 발전할 것”이라고 덕담을 전했다.

천주평화연합(Universal Peace Federation, 이하 UPF)은 ‘동남유럽의 평화·안보·인류발전’이라는 주제로 동남유럽 평화 서밋(summit)을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개최했다. 서밋은 UPF의 주최와 알바니아 총리의 후원, 동남유럽 전직 대통령들 다수가 속해 있는 포드고리차 클럽의 협력으로 열렸다.

서밋에는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알바니아·그리스·세르비아·슬로베니아·헝가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루마니아·불가리아·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코소보·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미국 등 50개국에서 전·현직 수상·국회의장·장관·국회의원·종교지도자·학자·여성지도자·기업가·청년지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KCLC 창립식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박영규 목사.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내가 태어난 곳은 대한반도이고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발칸반도에 속한 알바니아”라며 “반도는 하늘이 축복한 땅이지만 인류 역사를 통해서 봤을 때 선한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며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하늘은 선한 민족을 통해서 섭리의 완성을 이룬다. 그러한 입장에서 볼 때 나는 하늘 섭리의 완성을 볼 수 있는 독생녀·참어머니의 자격으로 알바니아에 왔다. 큰 나라나 작은 나라나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중심으로 세워진 단체나 조직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의 주인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는 자리에만 평화 세계가 올 수 있다. 알바니아가 과거의 모든 아픔을 딛고 하늘부모님을 모시는 신(神)알바니아로 태어난다면 유럽이 하나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알프레드 모이시우 전 알바니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발칸 지역은 아픔과 전쟁과 분열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며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대를 맞았음에도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5년 알바니아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문선명·한학자 총재를 만났다”며 “알바니아에 새로운 평화를 유입해 준 문선명·한학자 총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모이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은 “모든 발칸 지역 국가들이 EU(유럽연합) 회원국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유럽,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코소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일과 화해 위한 초종교 기도회도


▎10월 27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가정축복페스티벌 전경.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다음 기조연설자인 스테보 펜다로브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은 “모두가 말로는 평화를 말하지만 실천은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서밋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상호 존중이 우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정연합이 동남유럽 서밋과 함께 준비한 초종교가정축복페스티벌은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7일 알바니아 의회 홀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한학자 총재 연설, 유럽 지도자들의 축사, 문화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한학자 총재는 축도에서 “하늘부모님을 모신 신알바니아에서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축복가정들이 탄생됨으로 말미암아 하늘부모님의 섭리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나라 이 백성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선민(選民)가정으로 출발하는 자리가 됐으니, 하늘이 기억하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축복결혼식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주례로 거행돼 온 행사다. 1961년 36쌍 축복식을 시작으로 ▷777쌍(1970년) ▷1800쌍(1975년) ▷6000쌍(1982년) ▷6500쌍(1988년) ▷3만 쌍(1992년) 등이 축복결혼식에 동참했다.

올해 6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전직 대통령 및 수상 12명, 장관 10명, 국회의원 50명, 족장 135명, 종교지도자 105명과 남아공 시민 20만 명이 효정가정축복페스티벌에 함께했다. 9월 6일에는 아프리카 상투메프린시페 국회의사당에서 이바리슈투 카르발류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을 비롯해 조르주 봄 제주스 상투메프린시페 수상·부수상·국회의장·장관(가족부·노동부·외교부·문화부)과 전 대통령 등 17명과 1200명의 대표단이 한학자 총재 주례로 축복결혼식에 참여했다.

한학자 총재는 지난해 1월에는 노예무역의 중계지였던 아프리카 세네갈 고레 섬에서 초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해방·해원식을 거행했다. 이어 한 총재는 4월에는 나치 독일에 반대하다 32만 명이 처형된 오스트리아 마우트하우젠 강제 수용소에서 각국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2019 신(神)통일한국 영남권 희망전진대회 성료


▎11월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9 신통일한국 읍·면·동 지도자 영남권 희망전진대회가 열렸다.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가정연합은 가정이 바로 서는 신통일한국시대를 안착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2019 신통일한국 읍·면·동 지도자 영남권 희망전진대회(박영배 조직위원장)’를 11월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이주영 국회부의장, 박성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이현규 창원시 부시장, 신카이 유우지 일본 전 중의원, 문연아 천주평화연합 한국의장, 문훈숙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 이기성 가정연합 한국회장과 영남권 1041개 읍·면·동 임원 등 국내외 지도자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 소개, 기독교·불교·유교·대종교·민족종교·가정연합 등 7명 종단 대표의 초종교 기원 의식,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의 환영사, 박영배 조직위원장의 대회사,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축사,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의 축사, 오세광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의 효정 스피치, 3세대 효정 공연, 영상시청, 한학자 총재의 기조연설, 청년학생과 한일가정 일본 부인의 특별공연, ‘1041 읍·면·동’ 지도자 깃발 선서, 화합 통일 피날레,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한학자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하나님의 창조 이상은 인간과 함께 인류의 참부모가 되고자 하시는 것이었는데, 인간의 조상 아담과 이브의 타락으로 그 이상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대한민국은 2000년 전 하늘의 섭리 완성을 위해 선택된 민족이기에 하늘부모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하늘 앞에 효자·효녀·충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배 조직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신통일한국 시대의 비전은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의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행복한 가정공동체, 한반도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을 중심에 두고 화합을 이룰 때 비로소 실현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가정연합은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평화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5월 17일 시민 1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통일한국 희망전진대회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이어 7월 21일에는 독립운동 중심지인 충남 유관순 체육관에서 1만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참가정 희망 페스티벌을 열었다.

가정연합은 9월 29일에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4만 명 남북통일 희망 전진대회를 연 데 이어 11월 10일에는 1만 명 영남권 희망전진대회를 개최했다. 또 가정연합은 11월 13일에는 전라·제주권 1만 명 희망전진대회를 여수에서 개최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 및 성혼 6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평화 세계 실현과 인류 복지를 위해 헌신해 온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운동 발자취와 업적을 조명할 계획”이라며 “가정연합은 참가정운동을 통해 평화 세계를 창건하기 위한 독생자·독생녀의 희망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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