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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 LINC+ 선두주자] ‘자율주행 모빌리티’ 선도하는 경일대 

현장 전문가를 교원으로 채용… ‘학부생 SCI급 논문’ 성과 


▎경일대 기계자동차학부 4학년 박경욱씨(왼쪽)와 유병용 지도교수가 초소형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경일대
저명한 대학 교수라도 1년에 SCI(과학인용색인)급 논문 하나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교수당 SCI급 논문 게재 실적이 가장 높은 포항공대도 연간 1.25편 수준이다(2019년 기준). 그만큼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경일대의 학부생이 지난해 9월 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올렸다. 그것도 제1저자다. 주인공은 경일대 기계자동차학부 4학년 박경욱씨다. 국내 몇 안 되는 SCI급 학술지인 한국자동차공학회 논문집에 자율주행차량을 주제로 한 논문을 실었다. 자율주행차량의 조향(방향조종) 성능을 끌어올릴 모델을 다뤘다.

논문을 지도한 같은 학부의 유병용 교수는 학내 자율주행차융합기술연구소장도 함께 맡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18년 초소형 전기차에 이어, 지난 7월 15인승 소형 버스를 이용한 자율주행 임시면허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취득했다. 임시면허를 취득한 국내 대학은 경일대를 포함해 다섯 곳에 불과하다.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길을 찾다

이런 성취는 연구소 소속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자동차 소속 엔지니어들이 나와 만든 업체다. 이곳의 대표와 유 교수 등이 모두 현대차 출신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의 현장 경험이 바탕이 돼 짧은 시간에 경일대가 국내 자율주행차 연구의 선도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 사례는 경일대의 산학협력 모델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대학에서 창업과 연구 기회를 찾고, 대학은 이들을 활용해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해볼 만한 인재를 키워낸다. 또 이런 협력 사례는 자율주행차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전혀 다른 길’을 찾아내는 대학과 기업 간 협업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경일대 산학협력 모델의 비전인 ‘콜라보(KOLLABO) 패스파인더’와 맞닿는 지점이다.

경일대는 자율주행차에서의 이런 성과를 시작으로, 미래형자동차 부품과 신(新)사회안전인프라, 그리고 융복합콘텐트(VR·AR)를 3대 특화 분야로 지정해 사회 맞춤형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009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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