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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자’ 이건희의 유산 | 삼성의 과제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플랜에 담긴 것 

“삼성이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4大 성장사업으로 선택한 AI·5G·바이오·전장부품에 25조원 집중 투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1위 목표, 대규모 M&A 가능성
투명경영 실천과 11조원 상속세 재원 마련,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숙제


▎2020년 10월 이재용(오른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은 EUV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했다. /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10월 25일 영면에 들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실질적인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의 ‘도쿄 구상’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계승해 첨단 IT와 바이오 산업에서 초일류를 달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인 ‘선택과 집중’, ‘동행 비전’을 바탕으로 삼성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100년 기업 삼성’을 향한 이 부회장의 행보에 한국을 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조 초일류에서 IT 초일류로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인 2020년 5월 이재용(가운데 손 뻗은 이)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의 삼성 시대는 전자제품 제조 초일류에서 IT·소프트웨어·바이오 초일류로 도약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 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은 성공적이지만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이 부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의 글로벌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삼성’이라는 뚜렷한 청사진 속에 사업구조를 보다 치밀하게 재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년 전부터 삼성의 구조조정은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와병에 든 이듬해부터 그룹 내 방산과 화학계열사를 한화와 롯데에 두 차례 빅딜로 매각했다. 비주력이던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분을 떼어내고, 전자·바이오·금융 3대 축으로 삼성그룹을 재편했다. 2015년 9월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했으며 2016년 11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켰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로 1년간 경영 공백을 가졌지만,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했다.

이 부회장이 낙점한 4대 미래성장 사업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부품이다. 삼성은 2018년 8월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4만 명 직접고용을 발표하면서 이들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챙긴 것은 AI였다. AI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등 전 세계에 AI연구소 7곳을 설립했다.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은 이 부회장이 발굴한 첫 번째 신수종사업으로 꼽힌다. 2020년 9월 세계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5G 장비 8조원 규모를 공급하는 ‘잭팟’을 터뜨리며 결실을 맺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율이 40~60%로 국내 통신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사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반 기술로 판단했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까지 손수 챙겼다.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는 2019년 한국 방문 당시 회동했고, 이번 계약을 앞두고도 여러 차례 화상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CEO와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5G 강국’을 약속하며 ‘6G 백서’를 내는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5G 이후의 6G 이동통신을 언급하며 사장단에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 삼성전자 50주년 창립 기념사에서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바이오 분야는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급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성장했다. 바이오에피스도 해외 시장을 확대 중이다.

시스템반도체·바이오·2차전지에서 활로 찾아


▎11월 3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왼쪽)이 여의도 한국노총 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단체교섭 상견례 및 1차 본교섭에서 사측 교섭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주력 사업에서는 시스템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에서는 글로벌 절대강자이지만, 연산·처리·해석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이미지센서·CPU·AI반도체 등)에서는 아직 독보적인 1위 분야가 없다. 시스템반도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기업은 5% 미만의 점유율에 그친 실정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천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에서 10년 내 1위에 올라 메모리와 비(非)메모리 모두에서 ‘종합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하겠다”면서 “대규모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자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성과에 달렸다. 파운드리란 팹리스(반도체 제조시설이 없는 설계 전문회사) 업체로부터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대신 생산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대만의 TSMC가 시장점유율 54%로 세계 1위이고, 삼성전자는 17%로 2위다. 이 부회장은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EUV(Extreme Ultra Violet, 극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한 초 미세공정 파운드리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0조원 규모의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부회장은 EUV 장비 확보전에도 뛰어들었다. EUV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세계 반도체 제조사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대당 2000억원 이상으로 한 해 생산량이 40대 정도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코로나19가 유럽에 재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EUV 장비 공급 계획과 운영기술 고도화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합종연횡을 가속화하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전장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이후 M&A 시계가 멈춘 상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두 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쌀이고 바이오는 세계를 상대로 성장성이 큰 사업이어서 이 부회장이 미래를 잘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서 필요한 세계 첨단기술을 빠르게 찾아내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회동하며 협업을 모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양대 그룹 총수는 지난 5월과 7월 각각의 사업장을 번갈아 방문하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만남을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의 1·2위 기업이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1990년대 완성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있었던 경쟁과 견제의 관계가 3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며 상생·협력관계로 변화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고, 이 부회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장례식장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투명경영, 사랑받는 삼성을 향한 목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는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관계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메시지에는 행복, 나눔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 기술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은 2018년 경영복귀 이후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선을 긋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싼 오랜 난제를 차례로 해소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無)노조 경영방침 폐지다. 삼성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무노조 정책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외부에서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직접 무노조 경영방침 폐지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노사는 11월 초 첫 상견례를 열고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11년간 이어진 반도체 백혈병 분쟁도 매듭지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이행합의 협약식’을 열고 반도체 백혈병 이슈를 해결했다.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한 전·현직 직원에게 1인당 최대 1억5000만원을 보상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삼성의 전향적인 변화”로 받아들였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2018년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까지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 직고용을 단행했고 올 초에는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난 5월에는 고공농성자 김용희 씨와도 합의했다.

이 부회장은 사회공헌 활동도 전면 개편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슬로건 역시 ‘함께 가요. 미래로!(Enabling People)’로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그동안 삼성이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서 왔지만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사업과 상생 활동에 방점을 찍었다. 청년 실업자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사내 벤처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창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500곳과 중소기업의 2500개 스마트팩토리 전환도 지원 중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300억원 규모의 구호 성금 및 물품을 선제적으로 기부했다. 재계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제공했으며 의료진도 파견했다. 아울러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마스크 원자재를 공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 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가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한국 기업이 톱5에 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위로는 애플(1위), 아마존(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구글(4위) 같은 IT 빅4뿐이다.

하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 당장 재판 리스크와 막대한 상속세 부담에 직면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과 불법 승계 의혹 등 총 두 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 최소 5년 이상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 상황에 달린 회장 승진 시점

이 부회장은 부친의 별세 보름 만인 11월 9일 서초동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올해 1월 17일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4차 공판 이후 약 10개월 만이었다. 이날 재판은 재판부 변경에 따른 공판 절차 갱신과 쌍방의 항소 이유 정리 등의 절차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나올 필요가 없지만,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소환장을 보내 출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큰 재판을 받게 되면 총수는 물론 주요 경영진들도 사법리스크 방어에 몰두하게 된다”며 “삼성은 두 건이나 걸려 있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원은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을 연내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는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리스크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총수)에 지정되며 삼성그룹 총수가 됐지만 회장직에는 오르지 않았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1987년 11월 19일 타계한 지 13일 만인 12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에 승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개의 재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회장 승진은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판과 별도로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 부회장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도 부담이다. 이 부회장 등 유족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0조9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이 3년간 거둔 상속세 합계(10조4000억원)에 맞먹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 일가는 내년 4월 전까지 이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보통주 4.18%와 우선주 0.0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6%, 삼성SDS 0.01% 등이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면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배당을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속세와 맞물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다. 지배구조 개편에는 삼성생명법이 최대 변수다. 이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의 3%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삼성의 사실상 지주사에 해당하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을 매입하려면 재원 마련이 필요하고, 삼성물산이 지주사 전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의 당면 과제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상속세 재원을 조달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권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로 그룹을 분할해 사업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국민의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을 기본으로, 본업에서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대와 우려 속에 이재용 부회장은 11월 12일, 이건희 회장 별세 18일 만에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서울R&D센터를 방문해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다짐했다.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 가자.”

- 천예선 헤럴드경제 재계팀 기자 cheon@heraldcorp.com

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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