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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영호 가정연합 세계본부장 

“한학자 총재의 비전 실현 위해 전략 세우고 구체화할 터” 

2020년 5월 조직 개편 통해 교단 내 중심으로 부각
불교·유교 등 범 종교 연구… “종교 간 다양성 인정해야”


▎2020년 5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으로 발탁된 윤영호 한학자 총재 비서실 사무총장 겸 (재)효정국제문화재단 이사장.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2020년 10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과 교단 지도자 인사는 2027년까지 세계 인구 3분의 1 이상이 하늘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하늘부모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이 실현된 평화세계’ 실현에 방점이 찍혔다.

윤영호(44) 신임 세계본부장은 세계본부장에 선임되기 전에도 한학자 총재 비서실 사무총장, (재)효정국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며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12월 4일 ‘가정연합의 심장’인 경기도 가평 천정궁(天正宮)에서 윤 본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본부장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주로 어떤 일을 했나요?

“제가 살던 곳으로 부임해 온 목사님을 보면서 학창시절부터 공직의 꿈을 키웠습니다(가정연합에서는 교단 내 주요 역할을 공직이라고 일컫는다). 자연스럽게 선문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이후 2008년에 신한국가정연합 본부를 통해 첫 공직에 임하게 됐습니다. 당시 업무는 가정연합의 정책 개발과 기획이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 한학자 총재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세계본부에서 공직을 맡고 있습니다.“

선문대, 동국대 불교학, 성균관대 유학 등 다양한 종교를 공부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개성이 인정돼야 하듯, 종교 간에도 다양성이 인정될 때 비로소 평화와 안식이 우리를 찾아온다는 사실에서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 종교의 가르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대학원에서 불교와 유학을 공부했습니다. 하늘부모님의 소원과 문선명·한학자 총재님의 이상인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종교 간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학과 유학을 공부한 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나요?

“불교와 유교는 한민족 역사의 굴곡 속에서 백성과 동고동락하며 모진 세월을 극복할 수 있는 가르침을 준 종교이자, 스승이자, 도반(道伴)이었습니다. 모태신앙인 제가 스님이나 유학자들과 교류·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불교와 유교에서 가르침을 준 포용성과 다양성이 제 삶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가정연합 조직 개편의 목적과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한학자 총재님은 가정연합의 비전에 대해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그중 하나가 미래인재 양성입니다. 미래인재는 가정연합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재이기도 하거니와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할 미래인재이기도 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큰 방향성은 미래인재에 맞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연합의 1세대가 희생과 소명으로 굳건한 기초를 다졌다면, 2세대는 그 위에 돌을 쌓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가정연합의 젊은 2세대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내줘야 합니다. 또 그들에게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이 파격이라고 합니다.”

2020년 비대면 온라인 통해 활동 이어가

파격은 젊은 분들의 대거 발탁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가정연합의 1세대 부모님들이 평생 모진 고난과 박해를 극복하셨기에 지금의 가정연합이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가정연합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만들었던 가정연합의 영광과 전통을 상속하고 영존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중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격적으로 대륙 부회장 중책에 30대의 젊은 인재를 중용했습니다. 이 젊은 인재들이 가정연합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이자 빛입니다. 한학자 총재님이 100년 후의 가정연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시고 결정한 인사라 생각합니다.”

올해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신음했습니다. 가정연합의 2020년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요?

“가정연합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가정연합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도 비전과 목적과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몇 차례 희망전진대회를 열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님이 닦아놓으신 세계적 기반이 비대면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더 확대된 올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 세계 350여 개의 방송을 통해 온라인 희망전진대회가 생중계되고 있기에 가정연합의 비전에 수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학재 총재의 활동은 어땠나요? 또 특별히 강조한 점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가정연합뿐 아니라 한학자 총재님에게도 매우 의미가 뜻 깊은 한 해입니다. 부군인 문선명 총재의 탄신 100주년이자, 한학자 총재님의 탄신 77주년 그리고 양위분의 성혼 60주년 금혼식의 해입니다. 문선명 총재님이 성화(聖和)하신 후 한학자 총재님은 7년 노정을 걸으시며 그 결실체로 지난 2월 일산에서 월드서밋2020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 전·현직 정상 120명, 국회의장, 국회의원, 장관 종교지도자, 언론인, 경제인,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7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학자 총재님은 아시아-태평양 연합을 선언하시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신한반도 경제체제를 만들기 위한 협력을 이끌어내셨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70년 전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해 생명을 바치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은혜를 잊지 않은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보은공연을 가졌습니다.”

2021년 가정연합의 비전이 궁금하군요.

“2021년은 문선명 한학자 총재님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회담이 열린 후 한반도는 전쟁에서 평화의 분위기로 전환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한반도비핵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진행됐습니다. 이때 가정연합도 북한에 평화자동차를 비롯해 보통강호텔 등 대북사업을 했습니다. 그런 기반 위에서 2019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언제든지 방북하시라’는 초청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학자 총재님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전 세계의 정치·종교·언론·예술·학술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2022(가칭)’를 출범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합니다.”

세계본부장으로서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소명은 한학자 총재님이 구상하시는 말씀과 비전이 실현 가능하도록 전략을 세우고 실행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한학자 총재님의 말씀 속에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할 수 없는 수많은 메타포(은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케리그마(복음 선포)이자 계시라 생각합니다. 그 의미를 읽어내서 전략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최선을 다해 기획하고 준비하고 수행하겠습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101호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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