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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별안간 다가온 ESG 뿌리부터 알고 싶다면 

 


올 초부터 기업마다 ESG 경영 전담부서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지난해 한 대기업집단 총수가 언급한 뒤부터 별안간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혹자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그린 워싱(세탁) 아니겠냐’며 도끼눈을 뜬다. 실제로 변하는 것 없이 홍보만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잠깐 유행은 아닌 듯하다. 저자에 따르면 시작은 1980년대다. 대형 환경재난이 잇따른 시기다. 단적으로 1984년 인도 보팔에서 유독 가스 누출로 1만5000명이 사망했다.

이쯤부터 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측정할 기준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00년 첫 결과물이 나왔다.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표준화하기 위한 조직(GRI)이 세워졌다. 2019년까지 세계 250대 기업의 80%가 GRI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성과를 보고했다고 한다.

절정은 2018년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7조 달러 규모)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기업들에 편지 한 통을 보낸다. “기업이 재무실적만 챙겨선 안 된다.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저자는 “마르틴 루터의 95개 조 반박문과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고 당시를 돌이킨다.

책은 왜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자본주의가 좌초할 수밖에 없는지, ESG 경영이 왜 더 나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ESG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단계별 로드맵까지 담았다.

- 문상덕 기자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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