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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로남불’의 정치 어떻게 만들어지나 

 


확증편향.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사회는 확증편향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는 극단의 양 진영이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으며, 사회는 각종 혐오로 분열된 상태다.

자신의 신념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해도 귀를 닫아버린다. 나만이 옳고 내가 절대 선이라는 신념을 지켜야 한다는 아집이다.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음을 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프랑스의 철학자 제라르 벵쉬상은 “내가 정의롭다고 믿을수록, 또 이러한 믿음에 만족할수록 나는 덜 정의롭다”고 갈파했다.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반대로 말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논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음에도 민주주의를 논한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만이 절대적 진리라는 ‘정치적 신앙인’의 모습을 보인다. 종교와 달리 정치에는 절대적 진리가 없음에도 말이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방송·신문·잡지·인터넷 등을 통해 활동해온 1세대 정치평론가다. 한때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방송에서 배제되는 수난을 겪었다. 세상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으니,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가진 시대 철학이다.

- 최현목 기자

202105호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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