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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오디션 열풍의 그늘, 생활고 겪는 원곡 가수들 

“TV에서 내 노래 불리고 유튜브에 올려져도 손에 들어오는 것 한 푼 없어” 

코로나19로 무대 설자리 잃어 대리기사 전전… 원로 가수도 수입 끊겨
음원 전송사용료 원곡 가수 몫 3.25% 불과, “10%대 인상해야” 봇물


▎한국방송가수노동조합이 3월 2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거리 두기로 행사·축제 등이 취소돼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장면 1: “눈을 뜨니 벌써 해가 중천이다. 곧바로 휴대전화를 확인했지만, 지인의 안부 메시지만 있을 뿐 오늘도 일거리는 없다. 마지막 섭외 전화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을 때만 해도 메르스 때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석 달 전부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나마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20여 년 차 남자 가수 A씨는 좌절을 지나 달관에 이른 듯한 어투였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그는 불러주는 데가 많은 가수였다. 하룻밤 새 대여섯 곳 나이트클럽에서 무대에 서곤 했다. 어림잡아 한 달 수입은 500만원. 네 가족이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랬던 A씨가 꼬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가 2월 말 이후 급속히 확산하면서 각종 공연·행사·밤무대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1년 만에 수입이 10분의 1로 줄었다. 예전 같았으면 한 달 수입이던 것이 코로나19 이후로는 1년 수입이 된 것이다.

A씨는 “나도 한때는 잘나가는 밤무대 가수였다. 업소를 골라가면서 출연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모든 게 헝클어져버렸다. 앉아서 죽을 수만은 없어서 몇 달 전부터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마른침을 삼켰다.

#장면 2: “두 달 전부터 대리기사 일을 시작했다. 가수로 한창 잘나갈 때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이거라도 안 벌면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 코로나19는 언제쯤 끝날까. 끝나고 나면 예전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월간중앙과 만난 30여 년 차 남자 가수 B씨의 한숨은 그칠 줄 몰랐다. 40분가량 이어진 인터뷰는 B씨의 한숨과 눈물로 채워졌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한 달에 지방 행사만 2~3개였어요. 행사 한 번에 200만원쯤 받았으니까 우리 가족 먹고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죠. 요즘에는 세끼 밥 먹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네요.”

서울살이 접고 낙향한 무명 가수의 사연


▎한 중견 가수가 5월 13일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겪은 생활고를 토로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어쩌면 ‘나은 편’인지도 모른다. B씨의 고향 후배인 C씨는 아예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가수로서 더는 설 무대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돈이니,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C씨는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가 됐는데, 지금 와서 보니 부모님 말씀 안 들었던 게 후회된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다시 마이크를 잡지는 않을 것이다. 무명 가수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깨달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월간중앙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생활고를 겪는 대중가요 가수들을 만나 그들의 실상을 들어봤다. 가수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 이후 가수들의 삶이 너무 처참해졌다”면서 “동료 중에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람도 부지기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편입돼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음원 전송사용료 가운데 가수 몫이라도 늘려주면 그나마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서 가수들의 수익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상 가수들의 수입은 ▷행사 ▷공연 ▷방송 ▷음원 ▷강연 등으로 이뤄진다. TV 등을 통해 얼굴이 잘 알려진 스타가 아닌 대부분의 ‘평범한’ 가수는 행사 출연이 수입의 주를 이룬다. 이들은 지역·대학 축제와 기업 워크숍 등에 출연하며 수십만~수백만 원의 수입을 올려왔다.

하지만 다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사실상 모든 대면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들이 설 무대도 함께 사라졌다. 설령 축제를 연다 하더라도 대부분 유튜브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비대면 축제에 가수가 설 공간은 거의 없다.

월간중앙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대부분의 가수는 한 달 평균 2~3개 행사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가수의 이름값 등에 따라 출연료에 차이는 있었지만, 행사 1회 당 최소 100만원은 받을 수 있었다. 한 달에 행사 2~3개와 밤무대 출연 등을 더하면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월간중앙이 만난 70대 원로 가수 D씨가 전해준 사연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스타 가수조차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친구인데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단 한 차례도 행사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그 친구는 예전에 벌어놓았던 걸로 먹고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지만, 가수로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좌절을 느끼더라.”

“클래식은 공연하는데 대중 가수는 왜 안 되나”


▎K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인 [가요무대]는 대중가요 가수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행사가 막혀버린 가수들에게 유일한 해방구는 공연(콘서트)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대스타가 아닌 바에야 공연으로 큰 수입을 올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대관료 등 제반 비용을 제하고 나면 실제 가수들이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가수들은 “제발 공연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수들이 그토록 공연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 대를 주름잡던 중견 가수 E씨의 설명이다.

“동료 가수의 콘서트에 초대 가수 형식으로 등장해 출연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가수가 공연기획자와 함께 콘서트를 열어 공연 수익을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누는 걸 공연이라고 한다. 하지만 콘서트를 한 번 여는 데 드는 비용은 상당하다. 이것저것 차 떼고 포 떼면 별로 남는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가수들이 콘서트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가수로서 존재감 때문이다.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가수에게 가장 큰 고통은 ‘잊힌다’는 것이다. 잊힌다는 건 가수에게는 사형선고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현행 거리 두기 단계(5월 18일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서는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중가수 콘서트는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

이에 가수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은 동반자 외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하면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중가요 공연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른 형평성 문제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소라의 공연이 취소된 날, 바로 옆 공연장에서 뮤지컬 [위키드]는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공연 간 차별 철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대위는 “‘모임·행사 100인 집합 제한’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사라지는 원포인트 변경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대위의 주장처럼 공연계는 현재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60개 대중음악공연 업체를 조사해 지난 3월 4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 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조사연구’에 따르면 국내 공연기획사·공연장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8%에 불과했다. 또 공연기획사·공연장 14개 업체 모두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원곡 가수, 작사·작곡·편곡 안 했다면 저작료는 0원


▎서울 노원구의 한 나이트클럽 입구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로 휴업에 들어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도 대중음악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콘서트 등 대중가요 공연이 ‘100인 이상 제한’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수차례에 걸쳐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과 하향을 거듭하고 있어 공연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공연을 일정대로 진행했다가 거리 두기 단계 상향으로 중도에 취소된다면 거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은 오롯이 공연계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연계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제작사,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회사, 공연 운영 회사 등이 고사하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가요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가로 눈을 돌리면 가수들의 상황은 더욱 비참해진다. 양극화가 너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들은 “방송계야말로 ‘부의 쏠림 현상’이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라고 말한다. 가수 D씨는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는 전체 가수 중 1000명 중 1명도 안 된다”며 “그리고 그 ‘1’에 해당하는 가수 중 상당수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라고 주장했다.

[슈퍼스타 K]의 흥행 성공 이후 점차 식어가던 오디션 열풍은 지난해 초 [미스터 트롯]의 흥행으로 다시금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광풍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각 방송사는 경쟁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대세’에 합류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동료 가수들이 일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E씨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가수의 회당 개런티가 3000만원쯤 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오디션 열풍에 합류하지 못한 대다수 가수는 방송 출연 기회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가수들은 이를 ‘오디션 열풍의 그림자’라고 말한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는 법.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는 대부분 히트곡이 없는 무명 가수다. 그렇다 보니 경연할 때는 자신의 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즉 원곡 가수가 존재하는 기존 히트곡을 무명 가수가 무대에서 실연(實演)하는 것이다. 원곡 가수가 작사·작곡·편곡을 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발생하는 저작료(著作料)는 원곡 가수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대부분의 가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노래가 방송에서 무수히 재생되고 있는데도, 정작 본인의 삶은 날이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B씨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내가 부른 노래 중 히트곡이 몇 곡 있다. 얼마 전 TV를 틀었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내 히트곡이 불리더라. 올해만 해도 6~7번 정도 내 노래가 불렸다. 그런데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내가 아닌 오디션에 참가한 실연자와 작곡가 등에게만 지급된다. 내 히트곡을 누군가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 300만 이상을 기록했더라. 그런데도 나에게 지급되는 수익은 전무하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이 버는 것 아닌가.”

원로 가수의 눈물 “우리더러 재주만 부리라는 건가”


▎코로나19 여파로 네 차례 연기됐던 [내일은 미스터 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가 지난해 8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 사진:연합뉴스
F씨는 1970~1980년대를 주름잡던 원로 가수다. F씨가 내놓은 히트곡만 해도 어림잡아 10여 곡이나 된다. 지금도 그의 명성은 여전하다. 그런 F씨도 코로나19 직격탄은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F씨는 지방 공연이나 행사에 자주 출연했다. 1년 수입이 1억원 정도였으니 70대 원로 가수치고는 적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그의 수입은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내가 부른 히트곡을 한 방송인이 개사해서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게 큰 인기를 얻었다. 내가 그 노래의 원곡 가수이자 작사가다. 당연히 내 허락을 받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런 거 외에도 원곡 가수가 겪는 부당한 사례는 매우 많다. 하루빨리 제도가 개선돼서 후배들이 생활고에서 벗어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가수는 ‘원곡 가수 패싱’ 현상을 아쉬워했지만, 반대 의견도 없지는 않다.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원곡 가수의 노래가 자주 불리는 게 결코 나쁠 건 없다는 주장이다. E씨는 “내 노래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리면 예전의 내 노래가 다시금 주목받게 되는 것이니 절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젊은 사람 중에 누가 예전의 내 노래를 알아주겠나”라며 “물론 대중의 관심이 오디션 참가자에게 쏠리니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원곡 가수와 그 노래의 생명을 연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 “생활고 도울 방법 찾겠다”


▎5월 4일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개최된 ‘힘내라 사상! 제1회 베란다 콘서트’. 대중가수들이 아파트 단지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송봉근 기자
하지만 원곡 가수 관련 수익과 관련해서는 E씨 역시 동료 가수들과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고,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가수들의 간절한 바람은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게 음원 전송사용료에서 가수 몫의 비율 인상이다. 음원 전송사용료는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할 때 작곡가·작사가·실연자·음반제작자 등 음원에 대한 권리가 있는 사람이 받는 저작료다. 전체 음원 전송사용료 중에서 실연자가 받는 비율은 6.25%인데 작사가·작곡가인 저작권자 10.5%, 음반제작자 48.25%, 음악 서비스사업자 35%와 비교해 가장 낮은 비율이다.

여기에 실연자는 가수와 연주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6.25% 비율을 각각 6대4로 쪼갠다. 즉 가수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음원 전송사용료의 비율은 3.25% 정도에 불과하다. 가수 중에는 3.25%에 그치는 음원 전송사용료의 비율을 두 자릿수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상황이 어렵기는 ‘대한가수협회’도 매한가지. 협회 측에 따르면 대다수 회원은 회비(월 1만원) 납부조차 힘든 상황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협회는 지난해 7월 창립 63년 만에 ‘지정기부금 단체’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정기부금 단체가 되면 후원금을 낸 개인이나 법인은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부금을 모으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협회가 지정기부금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한 이유도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수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1957년 창립된 가수협회는 본 회원만 1500명, 지부 32곳까지 합하면 1만여 명 넘는 회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협회는 가수들의 생활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이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갈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대한가수협회 간부는 “연예인의 꽃은 가수다. 그런데 지금은 그 꽃이 다 시들어간다”면서 “전국에 유명·무명 가수가 1만 명 정도 되는데, ‘투잡(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을 하는 가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트곡은 가수의 땀과 눈물의 산물이다. 그래서 음원 전송사용료의 비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11월 집단면역을 말하지만, 솔직히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 대한가수협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무명 가수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든 다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202106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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