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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감소세지만 사망·위중증 여전… “치료제 처방 시급”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방역당국 “사망·위중증 정점은 이번 주~다음 주 중으로 예측”
■ “사망자 줄이는 것이 급선무… 위중증 환자부터 줄여야” 지적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망자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화장시설마저 부족해지는 상황이 일어났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은 3월 24일부터 화장시설을 자정까지 가동해 하루 최대 화장 건수를 232건까지 늘렸다. 사진은 장례차량으로 붐비는 서울시립승화원.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는 소폭 줄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방역정책의 완화가 섣부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만6135명이다. 지난 3월 30일 42만4597명 대비 16만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27만3912명이다. 5일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4만명 급증했지만,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적었음을 고려할 때 완만한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반면 4월 5일 사망자 수는 209명으로 여전히 일평균 300명 선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3월 30일 432명이 사망한 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평균 약 36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통계 현황을 제공하는 ‘월도미터’에 따르면 4월 4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8명으로 전 세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여전히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4월 5일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21명이다. 3월 30일 1301명, 3월 31일 1315명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하고 있지만, 3월 8일 1007명을 기록한 이후로 계속해서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망·위중증이 곧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모두 이번 주 또는 다음 주가 정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걱정했던 만큼 급증은 안 나타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의 경우 1300명에서 1800명 사이를 정점으로 봤으나 낮은 축에서 정점을 형성한 뒤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29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위험군 분류 시 팍스로비드 4시간 내 복용하도록 시스템화해야”

방역당국이 2월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월 5일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정부가 방역을 방치한 결과”라며 “오미크론 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엔데믹, 풍토병 등을 언급한 방역당국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4월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여전히 하루에 20만~30만 명의 확진자가 생기고 사망자도 많다”며 “정부가 지나친 낙관적 메시지보다는 여전히 경계해야 하고, 확산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고위험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방역 고삐를 완전히 풀기 전에 고위험군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사망자를 줄이는 것에 총력을 다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교수는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선 위중증 환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전부터 확진자가 30만명 선으로 갈 경우 사망자도 300명 선일 것이라고 조언했었다. 지금은 그 예측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제대로 처방됐다면 사망자는 절반 이하로 줄었어야 했다”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직후 3~4시간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도록 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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