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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철수 참전, 김동연·김은혜 누가 웃을까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CBS 여론조사 김동연 43.5% vs 김은혜 42.8% 0.7%p 차
■ 이재명은 계양을, 안철수는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5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성룡 기자
두 달 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 지방선거에 참전한다.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안 위원장은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이 지역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다.

‘전직’ 대선후보들의 등판에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저마다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박빙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김동연·김은혜 후보 측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1명에게 5월 6일~8일 유선 및 무선 ARS로 여론조사(발표 5월 8일) 한 결과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43.5%,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은 42.8%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내 접전이었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두 후보 측은 이재명·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출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 측 이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역대 최악의 불공정·몰상식 내각 탄생의 인사 대참사 책임이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여기저기 간 보다가 명분 없는 선거 출마를 선택했다”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김은혜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된다고 한다. 늘 철수하고 또 철수하던 안 위원장의 완주를 기원한다”고 비꼬았다.

이 고문의 출마와 관련해서 민병선 수석대변인은 “(계양을 출마는) 당에서 전략공천한 것으로 이 고문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며 "인천과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로 함께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 캠프는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명분 없는 ‘방탄 출마’로 규정해 공세를 펼쳤다. 이 고문과 인천 계양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은혜 후보 캠프 홍종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죄를 덮어줄 ‘방탄조끼’를 얻기 위해 평범한 변호사를 대선후보로 키워 준 경기도민을 정면으로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에 대해서는 “분당·판교는 우리나라 최첨단 IT 기술과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며 “벤처 1세대인 안 위원장의 혜안과 경험이 IT특구 분당의 발전을 가속할 것”이라고 반겼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정면충돌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국정 운영 전망은 긍정·부정 ‘비슷’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의 등판을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확산하는 걸 방지하려는 국민의힘의 포석으로도 해석한다. 같은 대선후보였던 안 위원장이 이 고문을 직접 상대하면 민주당이 프레임을 만들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다. 실제로 이 고문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 이재명 프레임’을 부각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운영과 관련해 긍정 전망과 부정 전망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월 8일 발표된 CBS 조사에서도 ‘잘못할 것’이란 전망 50%, ‘잘할 것’이란 전망 46.3%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내지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흐른다면 우리 당에 불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고문이 ‘정치적 고향’인 분당이 아닌 계양을 출마가 김동연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은혜 후보 측이 이 고문을 ‘도망자’, 그의 계승자를 자임하는 김동연 후보는 ‘도망자 2’라고 비판하는 것도 ‘명분보다 실리를 좇는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이 고문의 선택지가 분당이 아닌 인천인 만큼 경기도지사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며 “중도 이미지인 안 위원장의 출마가 김은혜 후보의 강한 보수 색채를 희석하는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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