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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O 격전지 (2)‘K-바이오’] 존림(삼바), 기우성(셀트리온), 안재용(SK바사), 이원직(롯데바이오) 진검승부 

삼바·셀트리온 고공행진 양강구도… SK바사 역성장, 롯데바이오는 다크호스 

조득진 월간중앙 선임기자
바이오시밀러 풀리고, 생산 설비 분산 나서면서 K-바이오 호재 맞아
삼바-롯데바이오는 ‘영업 비밀 침해 금지 및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도


▎K바이오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는 여전하다. K-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배터리·바이오·반도체·수소·로보틱스·디스플레이 업계도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부침이 예상된다. 월간중앙이 그룹 전체의 사활을 어깨에 짊어진 주요 산업의 CEO를 평가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K-바이오’의 리더들이다. [편집자 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기존 연평균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9.4% 성장세를 보이며 1조2805억 달러(약 1577조 원) 규모로 커졌다. 같은 시기 반도체 시장 매출 5950억 달러(약 732조7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역시 2021년 기준 25조3931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시장 확대 덕분에 국내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은 물론이고 진단, 의료기기 등에서 ‘연매출 1조 클럽’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항암제와 항당뇨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다. 특히 대기업이 바이오산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에 나서면서 K-바이오가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조 클럽’에 가입했고, 셀트리온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기업이 뛰어든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약품을 동일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복제약이다. CDMO사업은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을 단순히 위탁생산(CMO)하는 것을 넘어 개발과 허가, 생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셀트리온, SK, 롯데 등은 인수합병(M&A) 등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 나섰다.

전망도 좋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생산시설 폐쇄나 공급망 혼란을 겪었던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생산설비의 지역적 분산에 나서면서 CDMO 활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등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에 대한 특허 만료도 올해 이어질 예정이라 바이오시밀러 업계엔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바이오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시장을 리드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이들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삼바 이끄는 존림 ‘매출 3조원, 기세를 잡았다’


▎지난해 3월 25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3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셀트리온
‘2년 만에 두 배 성장을 이끈 리더십’ 최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대표에 대한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1조4333억원), 영업이익은 83%(4463억원)나 증가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2조원을 더하며 급성장했다.

이는 삼바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신규 공장(4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제품 공급 확대도 외형 성장에 한몫했다. 특히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공시 기준 11건의 수주 계약을 맺었는데, 이 가운데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6건이다. 증액 계약도 8건으로, 금액은 1조1083억원이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고객이다.

로슈와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생산·영업·개발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거친 존림 대표는 2018년 9월 삼바에 합류해 2020년 12월 수장에 올랐다. 취임 후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와 추가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기술이전 속도인데, 그는 생산·운영·투자 등 모든 영역에서 속도를 강조하며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규모의 송도 4공장을 업계 최단 기간인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6월 전체 가동이 되면 삼바는 글로벌 위탁생산(CMO)산업에서 총 생산능력 60만4000리터의 압도적인 규모를 갖추게 된다.

삼바가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난해 완전 인수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23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존림 사장은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추진했다. 존림 대표는 임직원들과 소통도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해 송도 4공장 가동을 기념해 직접 푸드트럭을 운영, 햄버거와 수제맥주를 나눠주며 응원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임직원에게 연봉의 45%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올해 전망도 좋다. 삼바는 지난 1월 27일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3조376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4공장이 오는 6월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고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다. 존림 대표는 1월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기우성 ‘창업공신의 쉼 없는 진격’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국 바이오산업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기우성 부회장은 창업공신이다. 기 부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의약품 생산, 임상 부문을 맡아 셀트리온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퇴진 이후 그룹의 중심자로서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에선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사업을 중심으로 기 부회장이 일궈낸 실적과 성과 때문으로,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15년 이후 4회 연속 셑트리온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지난해 성과도 좋았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이 4분기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2조 클럽’에 가입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상 매출은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500억원 규모다. 기 부회장은 2021년에도 역대 최고 매출(1조8908억원)과 최고 영업이익(7539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셀트리온 임직원은 연봉의 40~45%를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지급해오던 30~40%보다 다소 늘었다.

기 부회장은 대우자동차 재직 당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서 명예회장이 2000년 넥솔바이오텍 창업 당시 합류했다. 2015년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부터 단독 대표를 맡았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사업에 주력하며 지금의 셀트리온을 만든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이끌어냈다. 후속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그의 경영 스타일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해외 직접 판매망을 갖추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아래 유럽 곳곳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소개하고 주요 파이프라인과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발바닥에 불이 나게 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수십 년간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던 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을 제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시장이 얼어붙었으니 최고경영자도 최저임금만 받으라”는 주주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경영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 부회장은 올해 CDMO사업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올해 완공되는 송도 3공장을 통해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가 내세운 CDMO사업 전략은 유망 바이오기업을 상대로 후보물질의 상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셀트리온에 기술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투 트랙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이다. 높은 영업이익의 근거는 단연 바이오시밀러 덕분이다.

SK바사 안재용 ‘매출 반토막, 반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 19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존 헤르만 노바백스 법무총괄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1조원에 달했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매출은 감소하고, 자체 개발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의 등재가 미뤄져 해외시장 공급도 요원하다.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괄목할 만한 수준의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현재 안재용 SK바이오 사이언스(SK바사) 대표가 처한 상황이다.

지난 2월 8일 SK바사는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4567억원,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새 매출은 50.8%, 영업이익은 75.7% 떨어진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6%이나 줄었다. 게다가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매출은 4000억원 수준으로, ‘SK바사가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SK바사 측은 이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매출 감소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바사는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역대 최대인 9290억원까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위탁생산이 줄었다. GBP510 생산을 위해 국내 점유율 1위 독감 백신을 생산 중단한 것도 매출 하락에 한몫했다. GBP510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가 미뤄지고 있어 해외시장 공급도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선 안 대표의 리더십에 다시 한 번 주목하고 있다. 2018년 7월 SK바사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사업 확장을 주도했던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안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GBP510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중·저소득 국가로 공급해 매출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사노피 파스퇴르 연구 임원 출신 리차드캔싱어를 미국법인 연구개발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영입해 위탁개발생산 물량 수주에 나서기도 했다.

SK바사는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 대표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몰린다. SK바사 측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와 본사 이전 등 계획을 발표하며 위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송도 부지에 3257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R&PD센터를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판교의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에 참석해 “R&D와 생산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백신 제조 시설과 기술, 제품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이식해줄 수 있다”며 글로벌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롯데바이오 이원직 ‘이직자, 다크호스가 되다’


▎지난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2(바이오 USA 2022)’에 참석한 이원직(왼쪽)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는 국내 의약품바이오업계에 나타난 다크호스다. 롯데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의 BMS가 보유한 시큐러스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CDMO산업에 뛰어들었다. 롯데 측은 공장 인수로 신규 공장 증설에 통상 5년이 걸리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입 기간을 8개월로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켰다. 1월 10일에는 2030년까지 30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3개의 메가플랜트를 지어 총 36만 리터 규모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의 관심은 삼바 출신 이원직 대표의 행보다. 롯데그룹에서 드문 40대(1977년생) CEO인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하고 BMS에서 근무했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멤버로 입사해 원료의약품(DS)·DP품질팀장,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회사를 옮겨 2021년 8월 롯데지주 신성장2팀 팀장(상무)을 거친 후 지난해 롯데바이오 출범에 맞춰 대표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이 대표(45억원)와 임직원 7명이 스톡옵션 10만8062주를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최초 사례로,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 나란히 견줄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2030년까지 30억 달러(3조7764억원)를 투자해 36만 리터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인수와 신규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톱10 CDMO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우선 3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대규모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대표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공장 완공’과 ‘일감 확보’다. 국내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시러큐스 공장의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은 3만5000리터 규모다. 올해 매출 역시 2500억원 수준으로, 현재로선 고객사도 BMS가 유일하다. 생산 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출을 확대하기란 어려운 일. 시러큐스 공장 인수 경우처럼 인수합병도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와의 ‘기술유출 및 영업기밀 의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이 대표의 이직과 함께 상당수 삼바 멤버들이 롯데바이오로 옮겼다는 것이 업계에 떠도는 이야기로, 이미 두 회사는 이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비밀 침해 금지 및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선 “삼바 성장의 핵심인물이 롯데바이오의 키를 잡은 것도 그렇고, 후발 주자인 롯데가 삼성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조득진 월간중앙 선임기자 chodj21@joongang.co.kr

202303호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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