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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바깥풍경 ①] 오뉴월, 불륜의 밤꽃 향기 

"원초적 욕망 생각하며 감옥간 옛 친구 떠올린다" 

밤꽃 피는 유월의 지리산은 현기증이 다 날 정도입니다. 피아골과 문수골 등 지리산의 아랫도리를 밤꽃 향기가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바람에 온 산이 환하다 못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 된 것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비릿한 밤꽃 향기는 예부터 남자의 정액 냄새에 비유됐습니다. 한 번이라도 맡아 본 이는 알겠지만 사실 또한 그러하다 보니 ‘매화 향’처럼 향기로 불리기보다 왠지 조금 더 비하된 듯한 ‘냄새’로 더 잘 통하지요. 매화 향기를 매화 냄새로 표현하지 않고, 또한 밤꽃 냄새를 밤꽃 향기라고 부르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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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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