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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4·15 총선 전망] ‘최대 의석’ 경인(京仁)의 승자는 

여당은 비호감, 야당은 대안 못 된다? 

지역성 약한 까닭, 후보 인지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여야 중진들 잇단 불출마 선언 속 8선 서청원 출마 여부 관심


▎경기도와 인천은 국회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최다인 73석을 가진 지역이다.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의 상징이라 할 수원 화성의 전경.
경기·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 의석수를 가진 권역이다. 이 때문에 총선 때마다 여야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 역할을 한다. 각 당은 수도권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경인 지역 공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경인 지역은 영호남처럼 강한 응집력은 없지만, 중도층의 표심을 그 어느 지역보다 잘 드러낸다. 21대 총선에서도 전국 민심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당은 ‘강한 정부’ ‘힘 실어주기’, 야당은 ‘정권 심판’ ‘견제 필요’를 주장하고 있다.

경인의 민심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이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인천 지역 국회의원 의석수는 총 73석(경기 60석, 인천 13석)이다. 의석수가 많다는 건 선거 전체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 당의 중앙당도 영호남에서 고조시킨 분위기를 경인 지역에 모두 쏟아붓고자 한다.

20대 국회에서 스타급으로 발돋움한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도 하나둘 경인 지역에 터를 잡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지역성이 약한 신도시 등에서는 정당 간판보다는 인지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례대표들의 경인행(行)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20대 총선 때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40석,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9석, 정의당 1석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123석을 차지하면서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을 뛰어넘어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앞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21석, 민주통합당 29석으로 얼추 균형을 맞췄다. 당시 통합진보당이 2석을 얻은 것은 이변이었다. 18대 총선의 경우 32석의 한나라당이 17석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압도했다. 전체 의석수에서 한나라당 153석, 통합민주당 81석으로 경기도 선거 판도와 비례한 결과를 보인 점이 이채로웠다.

아직 선거구 조정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마음 급한 예비 주자들의 선거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통해 일찌감치 지역 구도를 정리해주는 모습도 보인다. 민주당 5선 원혜영(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광명시갑) 의원은 2019년 12월 11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표창원(용인시정) 의원도 ‘조국 사태’가 한창 불거졌을 때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6선의 이석현(안양 동안갑) 의원과 5선의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4선의 안민석(오산) 의원 등 다른 중진들은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다지고 있다.

심판론·다자구도 등 변수로 요동치는 선거판


▎원혜영(왼쪽)·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2월 11일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야권에선 5선의 원유철(평택시갑) 의원과 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 등도 출마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5선의 바른미래당 정병국(여주 양평) 의원도 중량급 다선 도전자 중 한 명이다. 무게감과는 무관하게 이들이 중진 물갈이론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몇몇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수도권 다선 의원들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경쟁자들은 공천 혁신을 위해 다선 의원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다선 의원들은 국회의장 도전 등 ‘더 큰 역할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수성에 나섰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민심은 여당에 호의적이지 않고, 야당도 대안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쪽에도 무게를 실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경인 지역 총선은 여야 각 당의 공천 과정이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이에 정당들도 인물 공천 등으로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상대를 향한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은 ‘조국 사태’ 등을 겨냥하며 현 정권에 대해 심판론에 불을 지폈지만, 여당은 야당인 한국당의 발목잡기 등 일 안 하는 국회를 심판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절대 강자가 없는 선거구의 경우 선거 막판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현 정권의 지지도는 물론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의 통합 등 중앙 정치 이슈가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일부 선거구에 지역 인사가 아닌 중앙 정치 신인을 전략 공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자구도 역시 총선의 큰 변수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불과 0.02%의 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이 있다. 후보자 간 표차는 단 26표, 지역구는 인천 부평갑이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4만2271표(34.21%)를 얻어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4만2245표, 34.19%)를 물리쳤다. 문 후보는 투표 무효 확인 소송까지 냈으나 23표 차이가 그대로 인정돼 대법원에서 낙선이 확정됐다.

경기 남양주시갑도 조응천 민주당 후보(3만2785표, 40.07%),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3만2536표, 39.77%)의 표차는 229표(0.3%)에 불과했다. 군포시갑 역시 김정우 민주당 후보(2만5687표, 38.51%), 심규철 새누리당 후보(2만4961표, 37.42%)는 726표(1.09%) 차로 당락이 갈렸다. 인천 연수갑의 박찬대 민주당 후보(3만47표, 40.57%)는 정승연 새누리당 후보(2만9833표, 40.28%)를 214표(0.29%) 차로 이겼다.

불과 1%대 득표율 격차로 승패가 갈린 곳은 전국에 모두 13곳이었고, 이 중 인천·경기 지역이 안산 상록을(1.54%), 안양 동안을(1.95%),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1.28%) 등을 포함해 모두 8곳에 달했다. 경인 지역에서 이 같은 접전지가 유독 많았던 이유는 당시 신생 국민의당이 뜻밖의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당구도가 아닌 다자구도가 의외(?)의 접전을 많이 만들어낸 셈이다.

경기도 지역정가 관계자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의 표를 흡수해버렸다”며 “이 때문에 3자 구도로 진행된 선거구가 많이 나타났고 초박빙 지역도 덩달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이 같은 다자구도에 따른 변수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분파된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정의당·우리공화당 등이 난립하면서 표 분산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군소정당들은 민주당과 한국당 등 양대 정당의 내부 경쟁에서 밀린 인사들에 대한 ‘이삭줍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들의 연대와 통합 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의 민심만으로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인 지역 군소정당 후보군 중에 경쟁력 있는 예비 후보로는 현역인 심상정·정병국·이찬열 의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큰 변수가 생길 경우 이들 역시 생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당 또는 개인 차원의 통합이나 단일화 등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경기와 인천이 총선의 핵심 지역인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선거구도 많다.

안양 동안을의 경우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등의 현역 의원 맞대결이 예고된 지역이다. 특히 진보진영으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심재철 의원이 5선 등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심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과 이재정 의원(비례대표)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임재훈 의원(비례),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신발끈을 죄고 있다.

전국적 관심 지역 유독 많아


▎2016년 4월 초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 유세를 듣고 있는 유권자들.
성남 중원구는 정권 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를 가늠해볼 ‘리트머스 시험지’ 중 하나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현역인 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5선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조신 지역위원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김미희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천 부평갑은 리턴매치이자 다자구도의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성만 부평갑 지역위원장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본선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 무소속 문병호 전 의원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용인시갑은 제법 무게 있는 예비 후보들로 넘쳐나는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오세영 당협위원장과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현근택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조재헌 용인시 정책보좌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당은 정찬민 전 용인시장과 신현수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 상임이사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의 출마도 예상된다.

친박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인천 미추홀구을에서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을 만큼 이 지역에서 지지세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서준석 인천시당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정의당에선 정수영 전 인천시의회 의원, 바른미래당은 안귀옥 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화성시갑은 서청원 의원의 9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9선은 고(故)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갖고 있는 최다선 기록이다. 서 의원의 경우 한국당으로 복귀, 정계 은퇴, 우리공화당 입당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선 비례대표 송옥주 의원이 지역 위원장을 맡고 있어 김용 전 위원장과의 경선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도 여러 지역이 관심 선거구다. 수원시갑은 3선의 중진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수원 제2부시장을 지낸 이재준 수원갑 지역위원장과 김승원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한국당에서는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SK 임원 출신 이창성 당협위원장이 뛴다.

수원시을도 검사 출신 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의 매치로 흥미로운 지역이다. 정 최고위원은 수원시무(戊) 당협위원장이지만, 백 의원과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도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병은 현역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김용남 전 한국당 의원의 ‘리턴매치’로 시선을 끈다.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김영진 후보가 김용남 의원의 지역구에 깃발을 꽂았다. 21대 총선에서는 뒤바뀐 입장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광명시을의 경우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머물고 있는 재선의 이언주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는 곳이다. 의정부시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출마가 ‘지역구 부자 세습’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뜻밖의 관심 지역이 됐다.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시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이 총선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야당의 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지역에서 세습 논란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인근 지역구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얼마나 공정한 경선을 치러내고 다른 경쟁 후보들로부터 불만 여론이 나오지 않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 리더는 누구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9년 12월 4일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총선 같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당의 간판이 필요하다. 이들은 자기 지역구는 물론 광역과 전국 차원의 선거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0대 국회에서 중량감을 키운 인사들이 벌써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당내 ‘3역’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총장은 관례대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거나 공천관리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당내 경선에 대한 시행세칙을 수립하게 되는 만큼 영향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박광온·설훈 최고위원은 관례대로 선거대책위원회에 포함돼 인재 발굴과 유세 지원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경협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과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전해철 의원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지역 내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선거가 본격화하면 접전지역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당내 총선기획단, 공천심사위원회 등 요직을 맡아 선거 전반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해찬 대표의 특보단장으로 당 수뇌부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온 만큼 인물 천거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에서는 20대 총선을 거친 초·재선 그룹의 선전과 새로이 중진 대열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선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재선으로 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과 김포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하는 홍철호(김포시 을) 의원이 지역 기반이 탄탄할 뿐 아니라 주위의 신망도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선 가운데에는 송석준(이천)·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이 눈에 띈다. 송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아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김 의원은 당 대변인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전·현직 지사들의 대리전도 흥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2019년 12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현직 도지사들의 대리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이들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출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할 경우 전·현직 도지사들로서는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을 수 있다.

민주당 이재명 지사의 측근 중에는 10여 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2019년 11월 18일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당 김병관 의원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예고돼 있다.

이규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도 고향인 안성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용인시갑에서, 한선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과 임근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는 각각 부천 소사와 의정부시을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도 같은 당 이석현 의원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서, 광명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은 광명갑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에게는 이번 총선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직접 선거에 개입하지는 못하지만, 측근들 중 몇 명이나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당내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에서는 남경필·김문수 전 지사의 측근 인물들의 출마 준비가 관심사다. 다만 남 전 지사는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김 전 지사는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변수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자신이 직접 수도권에 출마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남 전 지사 재직 시절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한규택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은 출마를 결정했고,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의원을 역임한 이승철 전 도의원은 남 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시병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최규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도 수원갑 출마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전 지사 측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이 부천 소사에서,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 부천 원미을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또 안병도 부천 오정 당협위원장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인천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행보가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유 전 시장이 인천에서 출마를 결정할 경우 한국당을 대표해 인천 전체 선거를 이끌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광역별로 선거판을 지휘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며 “서울이 상징성이 강한 지역이라면 경기와 인천은 실질적인 최대 승부처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태성 경인일보 기자 mrkim@kyeongin.com

202001호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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