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라크 전쟁, 북핵 등과 맞물려 한국 경제를 ‘복합 위기’로 몰았던 이번 사건의 향방은 SK글로벌의 자산 실사 결과에 달려있다. 특히 세간의 관심사인 SK그룹의 지배구조도 이 문제와 무관치 않다.
지난 1998년 가을 어느날.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주) 회장이 배순훈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실을 찾았다. 8월26일 세상을 떠난 최종현 회장의 장례식을 마친 뒤 답례 인사 성격이었다. 당시 SK는 손 회장이 그룹의 사령탑을 맡고, 최 회장은 경영수업을 계속 받는 ‘손-최 투톱 체제’로 재편된 상태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배장관은 대뜸 “에너지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을 분리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그렇게 한다면 SK텔레콤 쪽에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손 회장과 최 회장은 그러나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장관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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