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자신의 예감에 대해 좀 자신 없는 듯이 말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크레이그 스미스(Craig Smith ·52)는 다르다. 스미스는 대규모 생명공학업체 암젠(Amgen)에서 언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과학자다. 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료 레이먼드 굿윈(Raymond Goodwin ·52)과 함께 일찍이 엔브렐(Enbrel)을 탄생시켰다. 엔브렐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약품이다. 스미스는 열정적이고 지저분한 못 말리는 생화학자이지만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넘친다.
스미스의 세계에서는 모든 게 크게 확대된다. 그는 현재 ‘암 연구에서 길이 빛날 획기적 약’을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에서도 낭창(狼瘡) 치료에 성공하는 등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 스미스는 산만한 여러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악담도 서슴지 않는다. 1990년대 실패한 한 약을 두고 “인간의 상식에서 벗어난 얼토당토 않은 연구”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해봐야 쓸데없는 연구”라고 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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