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우연히 발견된 기적의 약이 몇몇 있다. 하지만 수년에 걸친 불굴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세심하고 끈질긴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지난 5월 승인받은 치명적인 다발성 골수종(혈액종양) 치료제도 마찬가지였다. 생명공학업체 밀레니엄 파머수티컬스(Millenium Pharmaceuticals)의 벨케이드(Velcade)는 10여 년 만에 처음 승인받은 골수종 치료제다. 골수종에 걸리는 환자는 연간 5만 명이다. 확진 후 5년 내 사망률은 70%다. 하지만 벨케이드의 중간 단계 임상실험에서 다른 두 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188명 가운데 28%의 종양 크기가 줄어들었다. 20%는 증상이 완화됐다.
실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 당국은 4개월 만에 승인했다. 벨케이드 개발을 이끈 화학자 줄리언 애덤스(Julian Adams ·48)는 “소원이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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