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망 지능화에 수십억 달러만 투자하면 수조 달러 상당의 전력망은 지금보다 훨씬 큰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8월 14일 미국의 정전사태는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 인근에서 1시간 동안 여러 송전망에 잇따라 장애가 발생해 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적어도 그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듯하다. 전력망이 최종적으로 붕괴하는 데 9초 걸렸다. 이는 전력업계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긴 시간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기도 하다. 해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해결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조금만 신경 쓰면 이번 같은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너무 다급한 나머지 전문가들이 미처 지적하지 못하고 넘어간 게 하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력수요가 계속 증가한 반면 송전망 투자는 꾸준히 감소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복잡한 규제도 한 몫했다. 현재 송전망 하드웨어에 대한 신규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실 8월 14일 송전망에 특별히 과부하가 걸린 것은 아니었다. 발전소가 여럿 신축되고 송전선이 새로 교체됐다 해도 이번 같은 정전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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