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어진은 루퍼트 머독의 디렉TV와 경쟁하기 위해 에코스타의 가입자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최선책은 다른 데 있다. 찰스 어진(Charles Ergen)과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악연은 1998년 시작됐다. 당시 머독은 위성방송 에코스타(EchoStar)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어진이 방어에 성공했다. 게다가 어진은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를 미국 위성방송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3년 뒤 에코스타와 머독의 뉴스 코프(NewsCorp)가 비슷한 조건으로 디렉TV(DirecTV)에 합병을 제안했다. 디렉TV는 에코스타의 합병안을 받아들였고 또다시 어진이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은 머독이 어진을 코너에 몰아넣은 형국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66억 달러에 이르는 머독의 디렉TV 인수를 곧 승인할 듯하면서 두 라이벌 머독과 어진은 이제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머독이 없더라도 디렉TV는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2002년 에코스타의 매출은 50억 달러였다. 하지만 디렉TV는 에코스타의 2배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에서도 디렉TV가 1,200만 명으로 에코스타의 900만 명을 훨씬 앞질렀다. 가입자 1인당 매출은 에코스타가 51달러, 디렉TV가 64달러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