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장은 우리 기술로 세계를 ‘평정(reign)’하겠다는 야심을 담아 회사 이름을 레인콤(reigncom)으로 지었다. 2003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 공허한 구호가 아님을 입증했다. 그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의 정상 정복도 꿈꾸고 있다. 지난 12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코스닥증권 IR룸.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의 기업설명회가 막 시작됐다. 180명 남짓 수용하는 IR룸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자리를 못잡아 뒤에서 서성이는 투자자가 허다했다. 게다가 기업설명회 자료가 모자라 회사 경영진의 책자까지 나눠 주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아이리버(iRiver)’라는 브랜드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휩쓴 실력을 인정받은 자리였다. 이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양덕준(52) 사장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
양 사장의 미소는 열흘 뒤 함박 웃음으로 바뀌었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 결과 48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인콤의 주당 공모가격은 올해 코스닥 등록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4만7,000원(액면가 500원). 그런데도 웹젠(3조3,000억원) ·지식발전소(3조233억원) 다음으로 많은 2조9,804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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