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는 올해 호황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일부 예외적인 기업만 제외하고 올해 칩 제조업체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에는 크리스마스가 일찍 찾아왔다. PC ·휴대전화 ·DVD 플레이어, 그 밖에 실리콘으로 구동되는 기기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인텔(Intel)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 ·내셔널 세미컨덕터(National Semiconductor)는 지난 2개월간 매출 ·순이익을 예상치를 늘려잡았다. 플래시메모리 바이어들은 앞다퉈 구매에 나서고 있다.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초 82%에서 요즘 최고 90%까지 상승하고 있다. 그게 뭐 그리 대수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가격상승은 가동률 90% 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몇 %포인트 차이로 이익과 적자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현재 헤지펀드들에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컨설팅해주고 있는 프레드 램버그는 “반도체 생산량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제조업계는 230억 개의 집적회로를 생산했다. 지금은 2000년 3분기 달성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반도체 주식을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판매 호전을 이미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초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월 최저치의 2배로 뛰었다. TV ·자동차 등 소비재에 사용되는 저가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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