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로더의 동유럽 TV 사업은 끝없는 나락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프레드릭 클링크하머가 등장하자 상황이 달라졌다.1998년 프레드릭 클링크하머(Frederic Klinkham mer ·58)가 로널드 로더(Ronald Lauder)와 손잡으며 어려운 자리를 맡게 됐다. 화장품업체 에스티 로더(Estee Lauder)의 상속인으로 뉴욕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로더는 한때 잘 나가던 장거리 전화업체인 RSL 커뮤니케이션스(RSL Communications)가 2001년 쓰러지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다. 그가 소유한 동유럽의 TV 벤처업체인 센트럴 유로피언 미디어 엔터프라이지스(CME)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적어도 로더가 클링크하머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클링크하머는 CME로 옮기기 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영화사 아이맥스(Imax Corp.), 캐나다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미디어 링크스(Media Linx), 캐나다 토론토 소재 케이블 서비스 업체 케이블넷(Cablenet)의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CME는 1억7,0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유일한 수익원인 체코 소재 노바 TV (Nova TV)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동업자가 장악하고 있었다. 클링크하머는 “동업자 때문에 하마터면 망할 뻔했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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