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통령 탄핵 같은 메가톤급 폭풍은 아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도 있는 바람인 것은 분명하다. 진원은 이헌재 경제부총리. 독특한 카리스마와 장악력을 과시해온 그는 불과 두세 번의 인사만으로 금융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지난 3월 7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회장에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자 금융계는 깜짝 놀랐다. 황 전 사장은 1952년생이다. 전임 윤병철 회장보다 무려 열다섯 살이나 젊다. 파격적인 ‘나이 파괴’에 금융계는 일단 놀랐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의외였다.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았던 윤 이사는 환란의 주범으로 몰려 관직을 떠난 후 필리핀에 본부가 있는 ADB 이사로 물러났었다. 절치부심하던 윤 이사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능력을 인정받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권토중래(捲土重來)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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