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엔지니어가 트럭 운전기사로 전락하는 실리콘밸리, 차(茶) 중개업자가 IT 전문 엔지니어로 탈바꿈하는 방갈로르. 일자리 해외 이전 바람으로 두 도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라 비버(36)는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에서 정보기술(IT) 경기의 거품에 올라탔다. 그녀는 한때 잘나가던 네트워크 라우터 제조업체 시스코에서 5년 동안 웹 제작자로 경력을 쌓고 있었다. 연봉은 6만 달러에 이르렀고, 모아놓은 돈으로 아파트 매입 계약금도 치렀다. 이렇게 아파트 장만이 현실로 다가오던 지난해 4월 비버는 시스코에서 해고됐다. 그녀는 “무척 당혹스러웠다”며 “가장 먼저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전화해야 했다”고 들려줬다. 비버는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 사는 부모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비버가 부모 집으로 이사하던 바로 그때,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부터 1만4,000km나 떨어진 인도 방갈로르에서 시스코 계약 직원인 스타완 카데푸르카르(29)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 집뿐 아니라 부모 집까지 마련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카데푸르카르는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인포시스(Infosys)에서 6년간 일하면서 시스코의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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