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소매업체 CBD가 브라질판 ‘신토불이’로 월마트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어느 수요일 오전,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부자 동네 슈퍼마켓 파웅 데 아수카르(Pao de Aucar). 최신 유행인 운동복 차림의 주부들이 고급 수입산 카망베르(Camembert) ·고르곤졸라(Gorgonzola) 치즈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파웅 데 아수카르로부터 20분 정도 떨어진 서민 지역 슈퍼마켓 콤프레벰 바라테이루(CompreBem Barateiro)에선 손님들이 3.4달러짜리 쌀 5kg, 68센트짜리 냉동 생선 두 마리 등 특매품을 잽싸게 낚아채고 있었다.
두 슈퍼마켓 체인은 브라질 경제의 양극단 수요층을 각각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두 체인 모두 브라질 제1의 소매업체 콤파니아 브라질레이라 데 디스트리부이카웅(CBD)이 운영한다. 브라질의 억만장자인 디니즈(Diniz)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CBD는 1948년 창립 이래 끊임없이 요동친 국가경제에서부터 사내 분열에 이르기까지 온갖 시련을 겪어 왔다. 오늘날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WalMart)는 CBD를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위협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3월 브라질 동북부 지역 매장 118개를 3억 달러에 인수했다. 브라질 내 매장 수를 5배로 갑자기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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